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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PG

시공간여행자와 Dream Craft🛫

by 베베까까 202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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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C 시나리오 캠페인 “시공간여행자”의 세 번째 시나리오

◎ Call of Cthulhu 7th 룰북 기반 레일로드 형 / 타이만

◎ 배경: 드림랜드 등

◎ RP 55 : 탐사 30 : 전투 15

◎ 신화 생물에 관한 주관적인 해석 / 창작 주문 포함 [로스트 가능성 有]

◎ 필수관계: 시공간 여행자 2부를 경험한 PC와 KPC

◎ 탐사자 난이도: ★★

◎ 수호자 난이도: ★★★ (임기응변 구간이 있습니다)

◎ 주의사항: PL이 미로를 풀어야 함, 허무한 엔딩 발생 가능성 有 

 

  • 본 시나리오는 Call of Cthulhu 7th 수호자 룰북을 기반으로 작성된 팬 시나리오입니다
  • 또한 원작자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 본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이름 등은 모두 허구이며, 실제 현실과 어떠한 연관도 없습니다
  • 본 시나리오를 이용한 일체 수익발생 행위(키퍼링 커미션, 세션카드 커미션 등)를 금지합니다
  • 공개된 장소에서 시나리오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발설하지 말아주세요
  • 시나리오 개변을 허용합니다. 개변된 시나리오 재배포는 당연히 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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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상 및 수호자용 주의사항

< 캠페인 진상 >

https://danharu0920.tistory.com/78 비밀번호 : 1mzuwmtq

본 내용은 캠페인 전체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PL님도 GM님처럼 본 캠페인의 진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주요정보  >

 화재에 휩싸여 죽어가면서 에밀로 혹은 에밀리는 간절히 바랐습니다. 자신의 죽음 때문에 소중한 KPC가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요. 그리고 그 소원을 들어준 것은 고양이 신 바스트. 인간에게 호의적이며, 사랑의 신이기도 한 바스트는 그의 영혼을 드림랜드에 옮겨다 주었습니다. 비록 육신은 불에 타 사라졌지만, 영혼은 드림랜드에서 살게 된 것입니다.

 드림랜드를 떠돌던 그는 현실과 꿈의 세계를 이어주는 드림포트(Dream Port)에 정착했습니다. 그곳에서 나날이 악해져 가는 KPC를 보며 가슴 아파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바스트에게 KPC를 구하고 싶다고 기도했고, 바스트는 그를 위해 특별한 약을 마련해주고, 드림 크래프트(Dream Craft)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드림랜드를 벗어날 수 없는 몸임을 알게 돼 다시 슬퍼졌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그는 자신의 환생인 탐사자를 발견합니다. 탐사자라면 자신을 도울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끊임없이 드림랜드로 데려오려고 했습니다만, 번번히 실패했었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꿈을 통하는 방법을 제외하면 드림랜드에 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데, KPC가 과거의 자신을 죽이는, 기괴한 짓을 저지른 바람에 탐사자는 드림랜드로 넘어오게 됐습니다. 타임 패러독스가 발생하면서 드림랜드와 현실세계가 겹쳐졌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KPC는 굉장히 분노했습니다. 타임 패러독스가 발생했을 때, 탐사자 뿐만 아니라 과거의 자신도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제물이 사라졌으니 신은 당연히 소환되지 않았고, KPC는 현재 과거의 자신을 찾고 있습니다. 그는 드림랜드 어딘가에 있습니다만 도달하기 쉬운 곳은 아닙니다.

 

🛫 1. 대체 이건 뭐지!?

 “에밀로 혹은 에밀리, 살아있었어…?”

 

 KPC 2가 힘겹게 말하고 난 뒤, 탐사자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 탐사자의 눈앞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누군가의 기억인 것 같습니다.

 

 탐사자는 허공에 떠있고, 보이는 것은 어느 오래된 방입니다. 거의 꺼져가는 난로불이 겨우 어둠을 밝히는 그곳에 누군가 몸을 웅크리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 누군가는 KPC이며 책상 의자에 앉아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탐사자가 화를 내거나, 말을 걸어도 들리지 않기 때문에 대답하지 않습니다.

 곧 나무문이 열리고, 탐사자와 똑같은 얼굴을 한 사람이 들어옵니다. 어깨에는 묵직해 보이는, 검은 가방을 둘러 메고 있고, 표정은 싱글싱글 무척 즐거워 보입니다.

 

[KPC, 이것 좀 봐. 부모님이 정말로 돈을 보내주셨어.]

 

 KPC가 자신을 돌아보자 그는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 지퍼를 엽니다. 지익- 소리가 들려오고, 가방 안에는 딱 봐도 굉장한 액수의 돈이 들어있습니다.

 

[이렇게 거짓말을 해가면서 돈을 받아도 되는 걸까…]

 

[뭐 어때. 내가 멀쩡하게 돌아오기만 하면 되지. 넌 이걸 후원금이라고 생각하고 연구에나 집중하라고. 성공하고 갚아도 되니까 말이야.]

 

 걱정스러운 듯 말하는 KPC의 어깨를 그가 두드립니다. 그 행동에 KPC의 표정이 꽤 밝아지고, 다시 방금 전까지 해오고 있던-연구라고 불린-것을 계속합니다.

 그리고 탐사자는 장면이 넘어간 것처럼 다른 것을 보게 됩니다. 시간이 약간 흐른 듯, 어둡던 방에 햇볕이 들어와 꽤 밝아졌습니다. KPC는 여전히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이건!]

 

한데 갑자기 KPC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부산스러운 행동이 소란스러웠는지, 자고 있던, 탐사자를 쏙 빼닮은 사람이 깨어납니다.

 

[무슨 일이야?]

 

[아, 에밀로 혹은 에밀리. 이것 좀 와서 봐봐.]

 

 KPC가 손짓하고, 그는 책상 쪽으로 다가가 무엇인가를 살핍니다. 그러더니 KPC와 마찬가지로 눈을 크게 떴다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KPC를 끌어안습니다.

 

[이걸로 진리에 조금 더 가까워진 거지?]

 

[응, 맞아. 벽 너머까지 몇 걸음 남지 않았어.]

 

 그들은 한참을 기뻐합니다, KPC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올 때까지 말입니다. 별안간 울린 배꼽시계에 그가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고, KPC는 민망해하며 방에서 나갑니다.

 또 다시 탐사자는 장면이 넘어간 것처럼 다른 것을 보게 됩니다. 이번에는 위기 상황으로, 방이 불에 타고 있습니다. 탐사자를 꼭 닮은 사람이 두려워하며 혼자 방에 서 있습니다.

 

[에밀로 혹은 에밀리!!]

 

 애 타는 KPC의 목소리가 나무문 너머에서 들립니다. 하지만 유일한 출구인 문에도 불이 붙어있기 때문에 그는 방을 탈출하지 못하고 화재 속에 갇힌 듯합니다. 매캐한 연기가 방을 가득 메우고, 그 안에서 연신 기침을 하던 그가 바닥에 쓰러집니다. 불길이 더욱 거세게 타오르니, 탐사자의 눈앞은 온통 붉어졌다가 까맣게 변합니다.

 

🛫 2. 대체 여긴 어디!?

[이봐요. 정신 좀 차려봐요.]

 

 누군가 탐사자를 깨우고 있습니다. 말을 걸 뿐만 아니라, 탐사자의 어깨를 붙잡고 가볍게 흔듭니다. 그것을 느낀 탐사자는 눈을 뜨고, 자신을 바라보는 한 사람과 눈이 마주칩니다. 그는 탐사자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아, 드디어 깨어났네.]

 

 상대는 탐사자가 깨어나면 안도한 듯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탐사자는 별안간 머리가 지끈, 거립니다. 인상을 쓰고 손으로 이마를 짚으면, KPC가 과거의 자신을 죽이고 신을 세상에 강림시키려고 한 일이 떠오릅니다.

 처음부터 수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믿었던 KPC의 배신이 생각난 탐사자는 화가 치밉니다. 이를 빠득 간 탐사자는 주위를 두리번거려 KPC를 찾아내려 합니다. 자신을 그렇게 실컷 이용해먹다 내팽겨쳤으니, 멱살을 잡혀도 싸다고 생각하면서요.

 하지만, 지금 탐사자의 주변에 KPC는 없습니다. 대신이랄지, 탐사자의 얼굴을 한 사람만 있습니다. 이 사람은 대체 누구고, 이곳은 대체 어디일까요?

 

[전 에밀로 혹은 에밀리예요. 당신은 저에 관해 알고 있죠?]

 

 탐사자가 의아해하는 눈으로 쳐다보면, 눈앞의 상대는 자신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탐사자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죽어가던, 과거의 KPC가 탐사자를 보고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낸 것처럼 부른 이름이었습니다. 화재 사건으로 사망한 비극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드림포트, 드림랜드에 있는, 현실의 공항 같은 곳이에요.]

 

[드림랜드는 꿈 속의 세상이기도 하지만, 저처럼 죽은 사람이 살아있는 세상이기도 하죠.]

 

[전 줄곧 당신을 이곳으로 부르고 싶었어요. 당신에게 꼭 부탁하고픈 게 있거든요.]

 

[탐사자, 당신이 KPC를 막아주면 좋겠어요.]

 

 탐사자의 의문을 해결해준 상대는 부탁을 하나 합니다. ‘원래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닌데, 제 죽음 때문에 완전히 망가졌어요…’ 하고 덧붙이는 걸 보니 죄책감을 느끼는 듯합니다.

 

[그러려면 현실의 KPC도 없애야 하지만, 우선 여러 시공간 속의 그부터 없애야만 해요.]

 

[이곳에만 이착륙하는 드림 크래프트를 이용하면 과거의 현실, 혹은 이미 사라진 현실일지라도 이동할 수 있을 거예요.]

 

[무슨 수를 써서든 KPC에게 이 약을 입으로 먹인 다음, 나타나는 걸 빈 앰플에 담아주세요.]

 

 그렇게 말한 그가 탐사자에게 액체가 든 앰플을 5개 쥐어줍니다. 추정컨데 탐사자는 5개의 시간대에서 KPC를 만나 없애야만 합니다. 근데 대체 왜 약을 ‘입으로’ 먹여줘야 하는 거죠? 약을 먹일 수 있는 다른 방법은 많잖아요!

 

[입을 맞춰야만 영혼이 육체를 떠나가거든요. 그래서 어떤 고대 철학자는 ‘키스는 영혼이 육체를 떠나가는 순간의 경험’이라고 했대요.]

 

 탐사자가 물으면 상대는 그렇게 대답합니다.

추가 정보 (모두 진상 등에 있는 내용입니다)
KPC는 신을 부르는데 필요한 재료를 모으기 위해 【시공간주문】을 사용함
KPC의 영혼이 육체와 분리시키더라도, 앰플에 담겨있는 한 KPC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름
KPC의 관심사는 오직 진리. 그 외의 것은 부질 없는 것이라 여김
신이 강림하면 진리를 얻을 수도 있으나, 세상은 멸망함. 에밀로 혹은 에밀리는 그걸 원치 않음

그러곤 할 말을 잃어버린 탐사자를 앞에 둔 채,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중얼거립니다. 주술 같은 느낌의 말이 얼마간 들려온 뒤, 머지않아 기괴하게 생긴 것이 순간이동을 한 것처럼 나타납니다.

 날개가 달린 그것은 까마귀 같기도, 두더지 같기도, 독수리 같기도, 개미 같기도, 또 심지어 인간의 썩은 시체 같기도 합니다. 아니 그것만이 아니라, 상기하고 싶지 않은 존재입니다. (우주의 말 비야키를 본 탐사자 이성 판정 1/1d6) 드림랜드에 있는 탐사자는 일시적인 광기에 빠지지 않습니다. *장기적인 광기에 빠지는지 여부는 수호자의 판단에 맡깁니다.

 

[시간대 세팅은 제가 다 해드릴 테니, 당신은 이것만 기억하면 돼요. 드림 크래프트의 왼쪽 날개를 쓰다듬으면 출발하고, 오른쪽 날개를 쓰다듬으면 멈춰요.]

 

 드림 크래프트라는, 괴상한 존재에게 태연하게 다가간 그가 또 알아듣지 못할 소리로 중얼거립니다. 이번에는 괴물에게 말을 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조금 전에 탐사자에게 말했던 대로 시간대 세팅이라도 하는 것일까요?

 아무튼 괴물에게 무엇인가 먹이는 과정이 수반된 그것이 끝나면, 그는 탐사자에게 괴물의 등에 앉으라고 합니다. 뻣뻣한 털이 군데군데 나있는, 꺼림칙한 등에 올라타면, 그가 어디선가 가져온 맥주잔을 닮은, 커다란 잔을 탐사자에게 내밉니다.

 

[출발 전에 이거 마셔요. 당신을 불운으로부터 지켜줄 거예요.]

 

 잔 안에는 황금빛이 감도는 액체가 들어있습니다.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달콤한 냄새가 풍깁니다. 마셔보면 벌꿀 맛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상당히 맛있네요! 잔에 담긴 것은 우주 감로주로, 이것을 마시지 않으면 비야키를 탔을 때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로스트되거든요.

 

 탐사자가 잔을 깨끗히 비우는 걸 확인하고, 상대는 드림 그래프트의 왼쪽 날개를 쓰다듬습니다. 드림 크래프트는 말처럼 다리를 들고 기괴한 소리로 포효하더니, 달리기 시작합니다. 속도는 순식간에 빨라지고, 탐사자는 주변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 3. 대체 어떻게 가능해!?

 암전이 제법 지속된 뒤, 탐사자는 시야가 점차 밝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어느새 파란 하늘이 보이고, 발 아래에는 노란 사막이 있습니다.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메마른 지역에, 크고 아름다운, 아랍 문화권의 중세 도시가 하나 우뚝 서 있습니다.

 

🕌 8세기, 바빌론

 탐사자는 직감적으로 그 도시가 첫 번째 목적지임을 느낍니다. 그래서 드림 크래프트의 오른쪽 날개를 쓰다듬으면, 그것은 도시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착지합니다. 마치 말처럼 그르릉거리는 것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기묘해집니다.

 한데, 울음소리 같은 것을 내던 괴물이 별안간 무엇인가를 토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거친 질감의 종이입니다. 시큼한, 역하고 지독한 냄새가 납니다만,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는 수 없이 탐사자가 종이를 확인하면, 지도가 나타납니다.

< 바빌론 지도

 종이를 들고 도시에 걸어들어간 탐사자는 그것이 이곳의 지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도에 표시된 다섯 개의 구역 중 KPC는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요? 기왕이면 KPC와 마주칠 법한, 수상한 공간을 찾아가 그를 마주하고, 영혼을 챙겨 다른 시간대로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긴 합니다. 물론 마을을 꼼꼼히 돌아보며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니겠지만요.

<민가>
 다양한 색상의 히잡(حجاب)을 쓴 소녀들이 그늘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면, 듣기 판정)
성공 → 한 소녀가 이렇게 말하네요. “공중정원 근처에서 못 보던 사람을 봤어. 외지인인 것 같은데, 사람의 출입이 거의 없는 버려진 공중정원을 왜 서성거리는 걸까?”
실패 → 한 소녀가 이렇게 말하네요. “공중정원 근처에서 못 보던 사람을 봤어.”
 
<시장>
 왁자지껄한 시장을 걷다보면 기괴한 간판을 단 서고가 눈에 띕니다. 그 안으로 들어서면 터번을 쓴 남자가 “어서 옵쇼.” 하고 인사합니다. (서고를 둘러보고자 한다면, 관찰 판정)
성공 → 괴상한 책방에서도 가장 기묘한 책을 발견합니다. 내용을 읽어보지도 않았는데 불길한 느낌이 들어 꺼내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터번을 쓴 남자가 이렇게 말하네요. “그건 ‘كتاب العزيف(알 아지프)’의 사본입니다. 공중정원에서 발견된 걸 필사한 것이죠.”
실패 → 괴상한 책방에서도 가장 기묘한 책을 발견합니다. 내용을 읽어보지도 않았는데 불길한 느낌이 드는군요. 꺼내본 책의 제목은 ‘كتاب العزيف(알 아지프)’의 사본입니다. (신화서의 사본를 발견하여 이성판정 0/1D5) 필사본이기 때문에 탐사자는 충격을 덜 받습니다.

<광장>
 히잡 혹은 터번을 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들의 대화는 일상적인 내용으로,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종교시설>
 히잡 혹은 터번을 쓴 사람들이 신에게 경배를 올리고 있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알아듣긴 힘들지만, 아마 기도문일 것입니다. 특별해 보이진 않네요.

<공중정원>

 사막 한복판에 자리한 요새처럼 생긴 정원입니다. 물이 귀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나무와 풀, 그리고 꽃이 무성하게 자라있네요. 오랫동안 버려진 듯한데… 한 번 들어가 볼까요?

 정원 안으로 들어가 보면, 탐사자는 내부가 미로처럼 얽혀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과연 탐사자는 공중정원 조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요?

바빌론 미로&해답

PL님이 미로를 무사히 풀어내면 이하 내용을 진행합니다.

 휴, 탐사자는 무사히 미로를 뚫고 공중정원을 조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미로의 끝에는 제단처럼 생긴, 네모난 조형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 위에는 불길한 느낌을 주는, 두꺼운 책이 한 권 놓여있네요. 그나저나 KPC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이 고생을 하며 이곳까지 온 게 설마 허탕은…

 

“그건 만지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음,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뒤를 돌아보면 그토록 찾던 KPC가 서있습니다. 다만 이 KPC는 탐사자가 알고 있는 그 시간대의 KPC는 아니기 때문에 화를 내거나 관련된 이야기를 하더라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괜히 혼자서만 아는 이야기를 하다가 눈앞의 KPC에게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거나, 의심을 사지 말아주세요. 우주감로주의 부작용(?)으로 탐사자의 얼굴이 바뀌어 KPC는 그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탐사자의 외모 수치를 10만큼 내려주세요.

 

“그건 ‘كتاب العزيف(알 아지프)’란 마도서예요. 전 며칠 째 그걸 손에 넣기 위해 고민하고 있죠. 결계가 쳐져있어서 도저히 손을 댈 수가 없어요.”

 

“그걸 손에 넣으면, 제가 한 평생 좇아온, 벽 너머에 조금 더 다가설 수 있어요.”

 

 아무래도 KPC는 탐사자가 마도서를 만지려고 한다고 오해한 듯합니다. 하지만 탐사자의 목표는… 바로 앰플에 든 약을 입에 머금고 KPC에게 키스하는 것! 무슨 수를 써서든 KPC와 입을 맞춰야만 합니다. 대인기능 판정을 해도 좋고, RP를 해도 좋습니다. 단, 다짜고짜 키스를 하려고 할 경우, KPC는 탐사자를 100% 밀어냅니다. 그 외에는 GM님과 PL님의 느낌 같은 느낌(!?)을 잘 살려주세요. 이하 표는 테스트 플레이에서 나온 RP입니다.

결계를 해제할 방법이... 틀림없이 이곳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
PC: (손대지 말랬으니 둘러나 보자)
제단을 꼼꼼히 훑어보니... 거의 바닥 언저리에 아주아주 작은 버튼이 하나 있습니다
그는 아무래도 이것을 찾지 못한 모양입니다. 하긴, 이렇게 작아서야 어쩔 수 없을 지도요
PC: (스읍... 근데 만약 결계를 풀어줬다가 들고 튀면?)
(중략)
달리 방법이 없어 보이는데요. 정보 제공을 빌미로 키스를 요구하는 것 외에는?
(중략)
PC: (버튼 먼저 눌러버리고)
KPC: 뭘... 마음대로... (묻다가 결계 사라지자 눈 번뜩)
(책 가져가려고 바로 손 뻗는다)
PC: (와 표정 봐라,) (진짜 들고 사라지기라도 할까봐 막아서고)
KPC: 뭡니까. 비키시죠
안 가져간다고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PC: 도와줬는데 인사도 없이 얻어가시려고?
KPC: 네? (황당해하며 쳐다보다) 뭐... 좋습니다. 감사하죠 (대충 인사)
PC: 말로만?
...(아 씨 내가 이런 소릴 하게 될 줄이야) 줄 거 없으면 몸으로라도 표현하고 가던지.
KPC: ? 뭐라고요? (어이없어한다)
하.... 뭘 어떡하란 소립니까 (팔짱 낀다)(꽤 조급해 보이는 얼굴)
PC: 생긴게 맘에 들었거든, 눈만 가만 감고 있어봐.
(사실 하나도 맘에 안 들어 젠장할.. 빨리 해치우게 눈 감아)
KPC: .... (언짢은 표정 짓더니 눈 슥 감는다)
PC: (앰플 하나 따서 입에 물고) .........
....(두 주먹 꽉 쥐고 입맞춰 먹이는)
KPC: 으음!? (뭔가 입에 밀려드는 느낌에 PC 밀친다)
PC: (안 돼 이자식아 다 먹어)
KPC: (강하게 버티고 선 탓에 꼼짝없이 수상한 약 다 받아마신)
PC: 하아..... (드디어 입에 남은 것 없자 숨 들이키고)
사기쳐서 미안, 아 아니 사실 하나도 안 미안.. 받은 만큼 돌려주려는 것 뿐이거든.
KPC: 이게 대체 무슨...! (소리 지르려다 눈 커지는)

탐사자가 KPC와 키스하는데 성공하면 이하 내용을 진행합니다.

 내키는 일일 수도, 그리 내키지 않은 일일 수도 있는 입맞춤입니다. 키스를 마치면 KPC는 온데간데없고, 허공에 푸르스름한 기운이 떠있습니다. 그것을 빈 앰플에 담으면 무사히 두 번째 임무가 끝납니다. 축하합니다, 탐사자.

 할 일을 마친 탐사자는 공중정원에서 나오고, 도시를 벗어납니다. 드림 크래프트가 탐사자를 내려준 곳에 가보면, 그것은 여전히 그곳에 있습니다. 이제 다음 시간대로 떠나보도록 하죠.

탐사자가 드림 크래프트의 등에 오르면, 그것은 말처럼 다리를 들고 기괴한 소리로 포효하더니, 달리기 시작합니다. 속도는 순식간에 빨라지고, 탐사자는 주변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암전이 제법 지속된 뒤, 탐사자는 시야가 점차 밝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어느새 파란 하늘이 보이고, 발 아래에는 푸른 산림지대가 이어집니다. 높은 산에 구름이 걸쳐 안개처럼 보이는, 신비로운 풍경 속에 모든 집에 기와지붕을 얹은, 멋들어진 도시가 보입니다.

 

🏯 11세기, 시안

^ 이모티콘(이모지)에 중국이랑 한국식 성은 없는데 일본식 성은 있어서 열받음. 동아시아 성이 다 지네 같은 줄 아냐!?

 탐사자는 직감적으로 그 도시가 두 번째 목적지임을 느낍니다. 그래서 드림 크래프트의 오른쪽 날개를 쓰다듬으면, 그것은 도시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착지합니다. 마치 말처럼 그르릉거리는 것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기묘해집니다.

 한데, 울음소리 같은 것을 내던 괴물이 별안간 무엇인가를 토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부드러운 질감의 종이입니다. 이번에도 시큼한, 역하고 지독한 냄새가 납니다만,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는 수 없이 탐사자가 종이를 확인하면, 지도가 나타납니다.

< 시안 지도

종이를 들고 도시에 걸어들어간 탐사자는 그것이 이곳의 지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도에 표시된 다섯 개의 구역 중 KPC는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요? 기왕이면 KPC와 마주칠 법한, 수상한 공간을 찾아가 그를 마주하고, 영혼을 챙겨 다른 시간대로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긴 합니다. 물론 마을을 꼼꼼히 돌아보며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니겠지만요.

<민가>
 연녹색의 루췬(襦裙)을 입은 부녀자가 주홍빛 승복을 입은 승려에게 합장을 합니다. 그들 사이에 대화가 오갑니다만, 일상적인 내용입니다. 특별한 것은 없는 듯합니다.

<시장>
 왁자지껄한 시장을 걷다보면 화약상이 눈에 띕니다. 그 안으로 들어서면 화약과 소이무기, 화기를 팔고 있으며 상투를 튼 남자가 “어서 옵쇼.” 하고 인사합니다. (화약상을 둘러보고자 한다면, 관찰 판정)
성공 → 한쪽 팔의 반 길이 정도 되는 나무궤 위에 화통을 얹은 형태의 소이무기가 있고, [무료제공]이라고 적힌 메모가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상투를 튼 남자가 이렇게 말하네요. “그건 ‘맹화유궤(猛火油櫃)’입니다. 불이 끊임없이 나오는 무기죠.”
실패 → 한쪽 팔의 반 길이 정도 되는 나무궤 위에 화통을 얹은 형태의 소이무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상투를 튼 남자가 이렇게 말하네요. “그건 ‘맹화유궤(猛火油櫃)’입니다. 불이 끊임없이 나오는 무기죠.” (행운판정에 성공하면 무기를 얻습니다. 실패할 경우 획득 불가 / 강행불가)

<광장>
 높푸른 나무가 몇 그루 서있는 광장에 주홍빛 승복을 입은 승려들이 모여있습니다. 그들은 군대처럼 열을 맞춰 서서 무술을 연마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건 보이지 않네요.
 
<관청>
 관청이 무슨 일인지 분주합니다. 사모관대를 입은 관리들이 허둥지둥 움직이며 다급하게 말을 주고 받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면, 듣기 판정)
성공 → 그들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합니다. “큰 일이야. 시황릉에 웬 사람이 들어갔어. 그곳은 살아 움직이는 병마용이 있는 곳인데!”
실패 → 그들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합니다. “큰 일이야. 시황릉에 웬 사람이 들어갔어!”

<시황릉>

 무덤의 시작을 알리는, 거대한 석상을 지나면 야트막한 산이 있습니다. 언뜻 평범한 언덕처럼 보이는 곳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산 아래에 돌을 깎아만든 무덤 입구가 있습니다. 산 전체가 무덤인듯한데… 한 번 들어가 볼까요?

 무덤 안으로 들어가 보면, 탐사자는 내부가 미로처럼 얽혀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과연 탐사자는 무덤 조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요?

시황릉 미로&해답

PL님이 미로를 무사히 풀어내면 이하 내용을 진행합니다.

 휴, 탐사자는 무사히 미로를 뚫고 무덤을 조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미로의 중앙에는 제단처럼 생긴, 네모난 조형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 위에는 불길한 느낌을 주는, 어두운 색상의 돌이 하나 놓여있네요. 그나저나 KPC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이 고생을 하며 이곳까지 온 게 설마 허탕은…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제 거예요. 신을 부르는 제단에 꼭 필요한 재료거든요.”

 

“그걸 손에 넣으면, 제가 한 평생 좇아온, 벽 너머에 조금 더 다가설 수 있어요.”

 

 아무래도 KPC는 탐사자가 돌을 차지하려 한다고 오해한 듯합니다. 하지만 탐사자의 목표는… 바로 앰플에 든 약을 입에 머금고 KPC에게 키스하는 것! 무슨 수를 써서든 KPC와 입을 맞춰야 합니다. 그렇지만 탐사자를 밀치고 돌을 집는 KPC의 행동을 보아하니 마냥 쉽지 않을 것 같네요.

 한데 KPC가 돌을 손에 넣자마자 무덤이 흔들립니다. (깜짝 놀라 이성판정 0/1)

 무덤을 무너뜨릴 것만 같던 진동이 잦아들면, KPC와 탐사자의 앞에 말을 탄 병사가 나타납니다. 기병과 말의 몸, 그리고 창까지 모두 불그레한 색입니다. 마치 도기 같은 느낌이네요. 병마용갱의 병마용을 상상하게끔 해주세요.

 

“그것은 폐하와 이 무덤을 지키는 것. 가지고 나갈 수 없다.”

 

 그렇게 말한 붉은색 기병이 창을 집어듭니다. 아무래도 기병을 무찌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맹화유궤를 가진 경우 → 무기를 꺼내든 탐사자는 그것으로 기병을 공격합니다. 불을 뒤집어 쓴 기병은 원래의 모습인 병마용으로 돌아가 옆으로 쓰러집니다. 사용한 맹화유궤는 부서집니다

맹화유궤가 없는 경우 → 기병과 전투 라운드에 돌입합니다.

기병
근력 80 / 건강 80 / 크기 80 / 민첩 80
체력 16 / 체구 1 / 평균 피해 보너스 1D4 / 이동력 10
라운드당 공격 횟수 1
근접전 55% 1D6+피해보너스 (말발굽으로 상대를 쓰러트리고 창으로 찌릅니다)
회피 40%

기병과의 전투에서 승리할 경우 무사히 시황릉을 탈출하며, 기병과의 전투에서 패배할 경우 KPC가 【시공간주문】을 사용해 시황릉을 탈출합니다.

 

“덕분에 살았네요.” (전투에서 승리한 경우)

“이런 곳에 오면서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은 건가요?” (전투에서 패배한 경우)

 

 시황릉에서 나오면 KPC가 그렇게 말합니다. 이후 탐사자는 KPC에게 입을 맞추기 위해 고전분투합니다. 대인기능 판정을 해도 좋고, RP를 해도 좋습니다. 단, 다짜고짜 키스를 하려고 할 경우, KPC는 탐사자를 100% 밀어냅니다. 그 외에는 GM님과 PL님의 느낌 같은 느낌(!?)을 잘 살려주세요. 이하 표는 테스트 플레이에서 나온 RP입니다

KPC: 아무튼 덕분에 살았습니다 (가볍게 고개 까닥)
PC: ...말로만?
(같은 소리 또 하기 싫지만 다른 방법 생각나지도 않고...)
KPC: 그럼 달리 드릴 게 있겠습니까? 전 수행자라 아무 것도 없습니다
PC: 아, 그럼 가만히만 있어. 내가 받아갈게.
KPC: ?
PC: (매무새 정리하는 척 뒤돌아 재빨리 앰플 따 물고)
KPC: ...? (뭐하는 건지 살피는)
PC: (이번엔 알아도 못 밀쳐내게 아예 목 끌어안고 입맞추는)
KPC: 읍!? (몹시 당황해하는)
PC: (징그러워어어)
(속으로 절규하면서 눈 꾹 감고 마저 먹이려고)
KPC: (이 사람 대체 뭐야? 라고 말하는 듯한 시선)
PC: ...(이런 방법인 줄 바로 알았으면 하겠다고 안 했어......)
KPC: (뭔지 모를 액체 넘어오자 꿀꺽 삼키며 일렁이는 목울대)
(단번에 밀어내지 않고 키네가 뭐하는지 지켜본다)
PC: ........ (입 안 다 비우고서야 떨어지는)
...(안 밀어내네.. 뭐야 무슨 바람이 불어서)
KPC: ....그런 취향입니까?
PC: 아니거든.
KPC: 그럼 방금 전의 입맞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겁니까
PC: 음… 세계평화?
그가 당신을 이상한 사람을 바라보듯 쳐다봅니다.

탐사자가 KPC와 키스하는데 성공하면 이하 내용을 진행합니다.

 내키는 일일 수도, 그리 내키지 않은 일일 수도 있는 입맞춤입니다. 키스를 마치면 KPC는 온데간데없고, 허공에 푸르스름한 기운이 떠있습니다. 그것을 빈 앰플에 담으면 무사히 첫 번째 임무가 끝납니다. 축하합니다, 탐사자.

 할 일을 마친 탐사자는 도시를 벗어납니다. 드림 크래프트가 탐사자를 내려준 곳에 가보면, 그것은 여전히 그곳에 있습니다. 이제 다음 시간대로 떠나보도록 하죠.

탐사자가 드림 크래프트의 등에 오르면, 그것은 말처럼 다리를 들고 기괴한 소리로 포효하더니, 달리기 시작합니다. 속도는 순식간에 빨라지고, 탐사자는 주변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암전이 제법 지속된 뒤, 탐사자는 시야가 점차 밝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어느새 파란 하늘이 보이고, 발 아래에는 사막을 흐르는 긴 강이 보입니다. 그 강이 바다와 맞닿은 드넓은 삼각주에 크고 화려한 항구도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14세기, 알렉산드리아

 탐사자는 직감적으로 그 도시가 세 번째 목적지임을 느낍니다. 그래서 드림 크래프트의 오른쪽 날개를 쓰다듬으면, 그것은 도시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착지합니다. 마치 말처럼 그르릉거리는 것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기묘해집니다.

 한데, 울음소리 같은 것을 내던 괴물이 별안간 무엇인가를 토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까끌대는 질감의 종이입니다. 이번에도 시큼한, 역하고 지독한 냄새가 납니다만,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는 수 없이 탐사자가 종이를 확인하면, 지도가 나타납니다.

< 알렉산드리아 지도

종이를 들고 도시에 걸어들어간 탐사자는 그것이 이곳의 지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도에 표시된 다섯 개의 구역 중 KPC는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요? 기왕이면 KPC와 마주칠 법한, 수상한 공간을 찾아가 그를 마주하고, 영혼을 챙겨 다른 시간대로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긴 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꼭 마을을 꼼꼼히 돌아보며 정보를 수집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민가>
 천을 느슨하게 둘러입은 소년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있습니다. 어머니로 보이는 부녀자들이 그들에게 무엇인가 말을 겁니다만, 일상적인 내용입니다. 특별한 것은 없는 듯합니다.

<시장>
 왁자지껄한 시장을 걷다보면 지도 가게가 눈에 띕니다. 그 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도시의 지도부터 큰 세계지도까지, 다양한 종류의 지도를 팔고 있습니다. 가게 주인은 보이지 않네요.
 한편 벽면에는 지도인 건지, 미로인 건지 구분할 수 없는 그림이 하나 붙어있습니다. 그것을 본 탐사자는 왠지 이것을 기억해두거나 필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등대 미로&해답 이 지도(미로)가 없으면 PL은 등대의 미로를 풀어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GM님은 탐사자가 가급적 지도 가게에 들를 수 있게끔 해주세요.

<광장>
 단순한 색상의 튜닉을 입은 사람들이 광장을 서성입니다. 그들은 대개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웅성거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면, 듣기 판정)
성공 → 그들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합니다. “큰 일이야. 등대에 웬 사람이 들어갔어. 그곳은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곳인데!”
실패 → 그들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합니다. “큰 일이야. 등대에 웬 사람이 들어갔어!”
 
<항구>
 항구에는 갈매기가 ‘끼룩끼룩’ 울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먹이를 주는 소녀들과 무거워 보이는 짐을 배로 옮기는 청년들이 보입니다. 특별한 것은 없는 것 같네요.

<등대>

 항구 옆에 100m쯤 돼 보이는 등대가 우뚝 서있습니다. 탐사자가 그곳에 들어가려고 하면,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이 탐사자를 붙잡습니다. 상대는 “거긴 한 번 들어가면 절대 나올 수 없어요. 완전히 미궁이라 탈출한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것을 들으며 탐사자는 그리스 신화의 미궁 라비린트스를 떠올립니다. 어떻게 할까요, 안에 들어가 볼 건가요?

 등대 안으로 들어가 보면, 탐사자는 내부가 미로처럼 얽혀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과연 탐사자는 등대 조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요?

 

^ 탈출 할 수 없는 등대미로&해답

탐사자가 지도 가게에 들르지 않았다면, PL은 미로를 풀어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탐사자는 영원히 등대 안에 자리한 미궁에 갇히게 되고… 현대로 돌아가지 못한 채 로스트됩니다.

 

PL님이 미로를 무사히 풀어내면 이하 내용을 진행합니다.

 휴, 탐사자는 무사히 미로를 뚫고 등대를 조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미로의 끝에는 제단처럼 생긴, 네모난 조형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 위에는 불길한 느낌을 주는, 어두운 색상의 돌이 하나 놓여있네요. 그나저나 KPC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이 고생을 하며 이곳까지 온 게 설마 허탕은…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제 거예요. 신을 부르는 제단에 꼭 필요한 재료거든요.”

 

“그걸 손에 넣으면, 제가 한 평생 좇아온, 벽 너머에 조금 더 다가설 수 있어요.”

 

 아무래도 KPC는 탐사자가 돌을 차지하려 한다고 오해한 듯합니다. 하지만 탐사자의 목표는… 바로 앰플에 든 약을 입에 머금고 KPC에게 키스하는 것! 무슨 수를 써서든 KPC와 입을 맞춰야 합니다. 그렇지만 탐사자를 밀치고 돌을 집는 KPC의 행동을 보아하니 마냥 쉽지 않을 것 같네요. KPC는 지도 가게에 들르지 않았기 때문에, 통과할 수 없는 미로를 거쳤습니다. 그런데도 갇히지 않은 것은 미로의 벽을 부숴버렸기 때문입니다. 탐사자는 등대를 빠져나갈 때 알게 됩니다.

 

 한데 KPC가 등대에서 나가려고 하면 그 앞에 스핑크스가 나타납니다. (깜짝 놀라 이성판정 0/1)

 

“이 나를 지나갈 수 있는 것은 ‘그것’ 하나 뿐이다. ‘그것’은 아침에는 다리가 네 개이며, 낮에는 다리가 두 개, 그리고 밤에는 다리가 세 개인 생물이다.”

 

 스핑크스가 말하는 ‘그것’이란 사람을 뜻하므로, 등대를 탈출 할 수 있는 것은 탐사자나 KPC 둘 중 한 명 뿐입니다. 탐사자와 마찬가지로 그 사실을 깨달은 KPC는 돌연 탐사자에게 달려듭니다! 도망치세요! 탐사자! (회피 판정)

성공 → 한 바퀴를 돌아 KPC의 습격을 피한 탐사자는 입에 앰플에 든 약을 머금습니다. KPC가 재차 공격하면, 두 바퀴를 돌아 그것을 피하고 KPC에게 입을 맞추는데 성공합니다.

실패 → 탐사자는 입에 앰플에 든 약을 머금느라 KPC의 습격을 미처 피하지 못 합니다. (체력 감소 1D3) 그나마 다행인 것은 KPC에게 얻어맞으며 입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군요…

 

 내키는 일일 수도, 그리 내키지 않은 일일 수도 있는 입맞춤입니다. 키스를 마치면 KPC는 온데간데없고, 허공에 푸르스름한 기운이 떠있습니다. 그것을 빈 앰플에 담으면 무사히 세 번째 임무가 끝납니다. 축하합니다, 탐사자.

 할 일을 마친 탐사자를 스핑크스는 지나가게 해줍니다. 탐사자는 등대에서 나와 도시를 벗어납니다. 드림 크래프트가 탐사자를 내려준 곳에 가보면, 그것은 여전히 그곳에 있습니다. 이제 다음 시간대로 떠나보도록 하죠.

탐사자가 드림 크래프트의 등에 오르면, 그것은 말처럼 다리를 들고 기괴한 소리로 포효하더니, 달리기 시작합니다. 속도는 순식간에 빨라지고, 탐사자는 주변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암전이 제법 지속된 뒤, 탐사자는 시야가 점차 밝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어느새 파란 하늘이 보이고, 발 아래에는 황토빛 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 강을 따라 얼마간 날아가다보면 강을 사이에 둔 붉은색의 궁전과 순백색의 궁전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군요. 사실, 궁전들(타지마할과 아그라성)이 위치한 아그라는 꽤 큰 도시입니다만, 시나리오를 진행하는데 불필요하기 때문에 싹 밀었습니다.

 

🙏 17세기, 아그라

 탐사자는 직감적으로 그 도시가 네 번째 목적지임을 느낍니다. 그래서 드림 크래프트의 오른쪽 날개를 쓰다듬으면, 그것은 이전과 달리 순백색 궁전 바로 옆에 착지합니다. 마치 말처럼 그르릉거리는 것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기묘해집니다.

 한데, 울음소리 같은 것을 내던 괴물이 이번에는 무엇인가를 토하지 않습니다. 하기야 주변에 두 개의 궁궐 말고는 아무 것도 없으니 여태까지 뱉어댔던 지도란 게 필요가 없긴 합니다. 아무튼 탐사자는 가까운 궁전 안으로 들어갑니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공간을 구성하는 대부분이 놀라울 만큼 대칭을 이루고 있습니다.

< 궁전 내부

<벽면 그림> 3편의 시나리오를 대충 요약한 것입니다. 크루즈, 기차, 앰플 등 17세기에 없는 물건은 적당한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1. 수면에 배가 떠 있으며, 두 사람이 나루터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듯 함.
2. 뿌연 연기가 검은색 건물로 보이는 것에서부터 피어오르고, 어떤 사람이 피를 흘리며 몸을 건물 밖으로 반쯤 내밀고 있음.
3. 1번 그림에서 등장한 두 사람이 다툼. 둘의 뒤로는 꽤 복잡해 보이는 미로가 있음.
4. 1번 그림에서 등장한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깨진 유리잔을 내려다보며 슬퍼하는 듯 함.
5. 1번 그림에서 등장한 두 사람 중 4번 그림에서 등장하지 않은 사람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두 손을 높이 뻗고 있음.

<대리석 조형물>

 거의 모든 것이 대칭인 공간에 유일하게 이질적인 것은 대리석 조형물입니다. 두 개 중 왼쪽에 있는 것을 치워버리면, 남은 하나로 대칭을 이룰 것 같아 보이네요. 이토록 아름다운 궁전을 지은 건축가는 대체 왜 이런 실수를 한 걸까요?

 

“당신도 샤의 보물을 찾으러 왔나요?”

 

 의문을 품고 있으면, 뒷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돌아보면 KPC가 서 있습니다만, 여태까지와 마찬가지로 탐사자가 알고 있는 그 KPC는 아닙니다.  화를 내거나 관련된 이야기를 하더라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괜히 혼자서만 아는 이야기를 하다가 눈앞의 KPC에게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거나, 의심을 사지 말아주세요.

 

“샤는 이미 아름다운 이 궁전 아래에 더욱 아름다운 지하실을 꾸며놨어요. 자신보다 먼저 죽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요.”

 

“하지만 자신이 이곳에 묻히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을 거예요. 그렇지 않았다면, 이 공간의 완벽한 대칭성을 훼손하는 볼품없는, 왼쪽 관에 누워있지 않을 테니까요.”

 

“당신도 샤의 보물을 찾으러 왔다면 절 도와주겠어요? 오른쪽 관을 밀어야 하거든요.”

 

“소문에 따르면, 이 아래에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는 계단이 있대요. 보물은 거기 있다고 하네요.”

 

 탐사자의 목적은 샤의 보물을 찾는 게 아니지만… KPC를 도와주며 호감을 쌓아두는 것이 해야 할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긴 할 겁니다. 그럴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해도 KPC가 요청을 들어줄 때까지 계속 부탁을 하므로, 도와주게 됩니다. 만약 정말로 안 도와주면… KPC는 탐사자에게 크게 실망하고, 이후에 등장하는 미로에서 가두어 버립니다. 길을 잃은 탐사자는 로스트 됩니다.

 

 탐사자와 KPC는 힘을 합쳐 대리석 조형물을 밀기 시작합니다. 상당히 무겁기 때문에 어지간 해서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근력 판정)

성공 → 무사히 조형물을 밀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밀린 자리에는, 과연 KPC가 말한대로 지하로 내려가는 긴 계단이 있습니다.

실패 → 가까스로 조형물을 밀어내긴 했습니다만, 밀린 자리에 나타난 계단을 미처 보지 못하고 아래로 굴러 떨어집니다. (체력 감소 1) 이후 ‘아그라_사고’로 바로 이동합니다.

 

“드디어 샤의 보물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됐어요.”

 

 계단이 나타나자 KPC는 신이 나서 아래로 내려갑니다. 탐사자도 들뜬 KPC를 따라 계단을 내려가는데… 오래된 계단의 곳곳이 부서져 있습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겠어요… 라고 생각하는 순간, 딛고 있던 계단이 무너지며 그만, 아래로 굴러 떨어집니다. (체력 감소 1)


아그라_사고

“괜찮아요?”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진 탐사자에게 KPC가 묻습니다. 탐사자는… 바닥에 부딪힌 엉덩이가 욱씬대고, 허우적거리던 팔과 이어진 손목이 뻐근하긴 합니다만, 일단은 살아있습니다.

그런데… 뭔가 축축한 느낌이 듭니다. 그것이 시작된 곳을 바라보면, 맙소사, 가지고 있던 앰플이 모두 깨져버렸습니다. 이럴 수가! 이러면 KPC의 영혼을 회수할 수가 없는데요…

 

“당신…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르고 다닌 거죠.”

 

 게다가 조금 전까지 탐사자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KPC의 표정이 분노로 일그러지며, 눈이 형형하게 빛나기 시작합니다. 앰플이 깨지며 KPC의 영혼도 날아가 버렸습니다. 자신의 영혼이 누군가에게 빼앗긴 것을 탐사자의 눈앞에 있는 KPC와, 탐사자가 알고 있는 KPC가 모두 알아버렸습니다.

 

“계속 절 방해하게 둘 순 없겠네요.”

 

 무서운 표정으로 중얼거린 KPC가 탐사자의 목을 잡으려 합니다. (회피 판정)

대 실패 이외 → 탐사자는 KPC의 습격을 무사히 피합니다. 자, 이제 도망치세요. 탐사자!

대 실패 → 탐사자는 KPC에게 붙잡힙니다. 숨이 막혀 괴로워하며 발버둥을 치다가, 의식이 흐려집니다. 아아… 눈 앞이 암전이네요. 탐사자 로스트

본 판정은 시나리오의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이로 인해 난도가 높아진다고 여겨질 경우 판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탐사자가 달리기 시작하면, KPC가 쫓아옵니다.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은 거대한 미로입니다! PL이 이하의 미로를 실제 시간 3분 이내에 풀어야지만 탐사자는 미로 끝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탐사자는 로스트됩니다.

지하실 미로&해답

 탐사자는 가까스로 미로를 통과했습니다. 그것의 끝에 있는 것은 단검으로, 탐사자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KPC가 과거의 자신을 살해하는데 사용한 바로 그 무기입니다!

 

“그것 만큼은 절대 뺏기지 않아…”

 

 살벌하게 읊조린 KPC가 총을 빼듭니다. 탐사자에게도 무기가 있지만, 단검으로 총을 상대하여 승리를 거두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행운 판정)

대 실패 이외 → 탐사자를 구하기 위해 드림 크래프트가 나타납니다. 등장한 괴물은 KPC를 그 자리에서 먹어치우고, 탐사자를 등에 태워 날아갑니다.

대 실패 → 탐사자는 어쩔 수 없이 단검을 들고 총을 든 KPC를 상대합니다. KPC의 사격 기능치는 80이며, 무기는 GM님이 룰북(p.405)의 목록을 보고 적당히 골라주세요. KPC가 승리하면 탐사자는 로스트되고, 탐사자가 승리하면 네 번째 임무를 겨우 끝낸 셈이 됩니다.

 

 하마터면 큰일 날뻔 했군요, 탐사자. 드림 크래프트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꼼짝없이 그곳에서 죽었을 겁니다. 천만다행이에요. 그럼… 이제 마지막 임무를 하러 다섯 번째 시간대로 떠날까요?

 탐사자가 결론을 내리면, 드림 크래프트는 말처럼 다리를 들고 기괴한 소리로 포효하더니, 달리기 시작합니다. 속도는 순식간에 빨라지고, 탐사자는 주변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암전이 제법 지속된 뒤, 탐사자는 시야가 점차 밝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어느새 파란 하늘이 보이고, 발 아래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자유의 여신상, 그리고 뉴욕 역이 있습니다.

 

🚢 21세기, 뉴욕

 드림 크래프트는 뉴욕역 바로 앞에 탐사자를 내려놓습니다. 길거리의 사람들에게는 괴물이 보이지 않는 지, 별 다른 소동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다섯 번째 목적지에 도착한 탐사자는 문득 한 가지 사실을 떠올립니다. (아이디어 판정) 탐사자가 Queen Hydra를 타고 뉴욕항을 떠나던 날, 뉴욕역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요.

 드림 크래프트가 괜히 탐사자를 이곳에 내려놓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탐사자는 뉴욕 역에 있는 화장실 주변을 서성입니다. 다행히 탐사자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네요.

 

 얼마간 그곳을 서성였을까요? 익숙한 얼굴의 KPC가 나타납니다. 검은색 트렌치 코트를 입고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걷고 있습니다. 그런 KPC의 앞에는 명품을 뒤집어 쓴 사람이 있군요.

 명품을 잔뜩 걸친 사람이 화장실에 들어가고, KPC도 그 뒤를 따라 들어갑니다. 이대로 두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가운데… 탐사자는 근처에 있던 경찰이 눈에 띕니다. (대인기능 판정)

성공 → 경찰은 탐사자의 진심 어린 표정을 보고 기묘한 말을 믿어주었습니다.

실패 → 경찰은 탐사자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마지못해 부탁은 들어주었습니다.

 

 경찰이 화장실 안으로 뛰어들고, 곧, 명품으로 몸을 휘감은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화장실 밖으로 뛰쳐나옵니다. 뒤이어 KPC가 경찰에 붙들려 나오는데… 화장실 입구에서 탐사자와 눈이 마주친 KPC는 화가 난 표정을 짓더니 무엇인가 중얼거립니다. 그러곤… KPC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KPC가 탐사자를 알아보고 【시공간주문】을 사용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에 경찰은 크게 놀라고, 탐사자의 곁으로 드림 크래프트가 다가옵니다. 탐사자의 귀 가까이에 머리를 가져다댄 괴물이 그르렁거리고, 그것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이제 그만 드림랜드로 돌아와요, 탐사자. 수고 많았어요.]

 

 그 말을 들은 탐사자는 조금 꺼림칙하지만, 달리 방도가 없어 드림 크래프트의 등에 오릅니다. 그러면 괴물은 말처럼 다리를 들고 기괴한 소리로 포효하더니, 달리기 시작합니다. 속도는 순식간에 빨라지고, 탐사자는 주변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 4. 대체 왜 그런 거야!?

 모든 일을 끝내고, 탐사자는 드림랜드로 돌아왔습니다. 출발했던 곳에 내리니, 똑같은 얼굴을 한 상대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서있습니다. 탐사자의 체력이나 이성 등이 하락해 있다면, ‘우주 감로주’를 다시 먹이고, 수호자의 재량껏 회복시켜주세요.

 

“고생했어요. 하지만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네요…”

 

“KPC가 모든 걸 알아버렸어요. 당신이 드림랜드에 있다는 것도 알아차렸을 가능성이 커요.”

 

“하지만 이런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죠. 우리, 같이 KPC를 찾으러 가요.”

 

“KPC는 아마… 당신과 마찬가지로 드림랜드로 튕겨온 과거의 자신이 있는 곳으로 갈 거예요.”

 

 결연한 표정을 지은 상대와 탐사자는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그곳은 마치 어느 종교에나 등장하는 지옥과 흡사합니다. 하늘은 불그죽죽하고, 검붉은 땅 옆으로 시뻘건 용암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깎아지를 듯한 절벽 사이에 있는 것은 이번에도 미로네요.

< 미로&해답

 미로의 끝이자 한 가운데 과거의 KPC가 누워있습니다. 상대는 곧장 달려가고, 쓰러진 KPC를 붙들고 몇 마디를 주고 받다가 울먹입니다. 탐사자도 그쪽으로 향하려고 합니다만… 어찌된 일인지 같은 곳을 계속 걷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거 반가운 재회네요. 탐사자.”

 

“당신이 계속 저지른 방해 덕분에 제가 굉장히 곤란해졌어요.”

 

“그러니… 이곳에서 이만 작별하고 싶네요.”

 

 그 이유는 KPC가 탐사자를 붙잡고 있기 때문이며, 눈앞의 상대가 자신이 알고 있는 KPC라는 것을 깨달은 탐사자는 크게 분노합니다. 이후 탐사자와 KPC는 전투 라운드에 돌입합니다.

KPC의 특성치와 기능치는 변화하지 않습니다만, 시나리오 2부에서 소지한 무기, 단도는 더는 들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KPC는 【시공간주문】을 사용하기 때문에 1턴 당 2회 공격합니다만, KPC가 공격 판정에서 두 번 실패한 뒤로는 어떠한 이유로든 해당 주문이 봉인됩니다. 

탐사자가 승리할 경우 이하로 이어지며, KPC가 승리할 경우 신이 강림하고 세상은 멸망합니다.

 

 탐사자는 가까스로 KPC를 무찔렀습니다. 전투에서 패배한 KPC는 완전히 소멸해버리고, 이제 탐사자는 자신을 쏙 빼닮은 사람과 과거의 KPC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의 손을 꼭 붙잡고 있네요. 마치 사랑하는 연인들처럼요.

 

[고마워요 탐사자. 당신 덕분에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그러니… 모든 걸 잊어버릴 당신의 삶에도 좋은 사람이 나타나길 바라요.]

 

 탐사자와 똑같은 얼굴을 한 사람이 그렇게 말합니다. 그러곤… 탐사자가 무엇인가 말할 새도 없이 시야가 암전됩니다.

 

 의식을 잃었던 탐사자가 다시 눈을 뜨면, 일상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게다가 이전에 있었던 모든 일이 꿈처럼 느껴지고, 잘 생각나지도 않습니다. 어렴풋이 강렬한 분노가 느껴지긴 하지만요.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을까요? 탐사자는 길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한데… 탐사자의 눈앞에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얼굴의 사람이 휙 지나갑니다. 검은 트렌치 코트를 입은 사람입니다.

 

The end!

 

🛫 5. 대체 저건 누구!?

글쎄요. 탐사자가 현실에서 만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의 정체는 PL님과 GM님,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아무튼… 드디어 캠페인 시공간여행자가 끝났습니다! 첫 캠페인인지라 아무쪼록 어떠셨을지, 플레이를 완료한 여러분의 마음이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후기 또는 문의는 언제나 그렇듯 디엠(@Bae020959) 혹은 이메일(danaharu0920@gmail.com)로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3번의 테스트 플레이에 모두 참여해준, 거기다 세션카드까지 만들어준 제 사랑 암(@iwannabe200lv)님에게 다시 한 번 고맙고, 또 정말 많이 사랑한다는 말 전합니다. 너무 너무 소중한 사람,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202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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