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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PG/자작 시날

불가사의와 불가사리

by 베베까까 2020.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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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ll of Cthulhu 7th 팬 메이드 시나리오

◎ 레일로드형, 타이만

◎ 배경 :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동양

◎ RP 85 : 탐사 5 : 전투 10

◎ 추천 관계 : 결혼이 가능한 사이 (친밀도는 관계 X)

◎ 탐사자 난이도 : ☆~☆☆

◎ 수호자 난이도 : ☆☆~☆☆☆

◎ 추천 특성 : 매혹, 말재주

◎ 주의사항 : 사람에 따라 불편할 수 있는 소재가 있음

◎ 본 시나리오를 이용한 모든 수익활동(키퍼링 커미션, 세션카드 커미션 등)을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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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상 및 수호자용 주의사항

 산에서 태어난 불가사리는 태초에는 그렇게 포악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쇠붙이를 먹어야하고, 굶주리면 포악해지는 특성 때문에 자라면서 사람들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이후 성년이 된 불가사리는 사람의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능력을 얻었습니다. 다만 그것이 완벽하지 않아 덩치가 거대하고, 코가 턱까지 늘어지는 것은 숨길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불가사리는 자신의 새끼 손가락에 실이 매어진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실을 따라가보니, 웬 어린아이의 새끼 손가락에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한데 그것을 본 아이의 부모가 무당을 데려와 그 실을 잘라내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가 불가사리와 부부의 연을 맺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불가사리는 크게 분노했습니다. 자신을 거부한 아이의 부모도 부부가 될 아이까지 모두 죽여버렸습니다. 아직 아이의 실이 사라지지 않았는데도요.

 

 그 이후 불가사리는 아이가 살던 마을에 눌러앉아 마을의 쇠붙이를 먹어치우고, 아이들을 납치해 그들 중 자신의 새로운 짝을 찾고 있습니다. 다만 당연히 손에 실이 연결되어있지 않더라도 부모에게 돌려보내지 않고, 자신이 기거하는 동굴에 가둬둔 상태입니다.

 슬픔에 잠긴 마을 사람들은 불가사리를 죽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써봤지만, 不可殺伊기 때문에 모두 허사였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포기한 찰나, 마을에 용하다는 도사와 그를 따르는 기생이 나타납니다. 그들은 佛과 불로 불가사리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불가사리가 흉폭해진 가장 큰 이유는 처음에는 알지 못 했습니다. 불가사리와 싸우며 알게 됐지만, 부부의 연을 맺어야만 그를 없애는 주문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에 망설입니다. 도사는 양인 신분이고, 기생은 천인 신분인 탓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고민하는 사이에 불가사리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 실에 광분하여 아이들을 모두 죽여버렸습니다. 마을까지도 모조리 파괴하는 것을 보며 도사와 기생은 큰 슬픔에 잠겼고, 편지를 쓰게 됩니다. 그 편지들에는 마을을 구해줄 사람을 찾는다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그 편지들 중 하나가 탐사자의 집 우편함에 들어온 것은 지극히 우연입니다.

 

💌 의문의 편지

귀갓길에 우편함을 확인해보면, 탐사자의 앞으로 편지가 도착한 것을 알게 됩니다. 발신인은 불명이고, 편지 봉투에 뭔가 그려져 있습니다. (관찰 판정)

극단적 성공 → 편지 봉투에 그려진 것은 수묵담채화입니다. 먹물 등으로 그린 하얀 하늘과 노란 모래밭, 그리고 검푸른 바다가 멋집니다. 한 구석에 동굴도 있는데, 어둡게 칠해진 곳에서 노란 것이 번뜩입니다. 모래밭을 걷는 여인은 손에 붉은 불가사리를 들고 있습니다.

그 외 → 편지 봉투에 그려진 것을 수묵담채화입니다. 먹물 등으로 그린 하얀 하늘과 노란 모래밭, 그리고 검푸른 바다가 멋집니다. 모래밭을 걷는 여인은 손에 붉은 불가사리를 들고 있습니다.

 

 편지 봉투 안에는 한지에 쓰인 편지와 함께 청실과 홍실이 한 가닥씩 들어있습니다. 편지에는 짙은 먹물로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절 도와주세요. 하지만 혼자서는 안 돼요. 곁에 있는 사람과 청실, 홍실을 나눠 잡아주세요.

탐사자가 KPC와 청실홍실을 나눠 들면, 두 실이 몸 속으로 파고 듭니다. 동시에 두 사람은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로 떠납니다.

청실 → 이동한 장소에서 이 사람의 직업은 기생입니다.

홍실 → 이동한 장소에서 이 사람의 직업은 도사입니다.

직업은 캐릭터의 성별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남자 캐릭터도 기생이 될 수 있고, 여자 캐릭터도 도사가 될 수 있습니다. 임의로 직업을 바꾸는 것을 禁합니다.

만약 탐사자가 혼자 두 실을 다 들거나, 편지 등을 버리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대신 시나리오도 끝나므로 더는 티알피지를 진행하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 엔딩입니다.

 

💙 탐사자가 청실을 쥐었다

 탐사자는 어떤 방에 앉아있습니다. 문과 창문에는 창호지를 발랐으며, 천장에는 나무 서까래가 보이고, 바닥에는 이부자리가 여러 개 깔려 있습니다. 가구는 대부분 나무 궤 형태이며, 모서리나 경첩 등 일부분만 철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할아버지 혹은 할머니 댁에 있을 법한 디자인입니다. 가구들 사이로 거문고나 가야금, 해금, 비파 등 전통악기가 보입니다.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어서 손님 맞을 준비 해야지.”

 

 방을 다 둘러보면, 미닫이 문이 열리며 여인이 나타납니다. 그녀는 흰 속바지가 드러나게 끌어 올린 푸른 비단 치마와 연두색 반회장 저고리를 입고, 머리에는 진주, 옥, 호박 등 화려한 장식이 잔뜩 달린 커다란 가채를 쓰고 있습니다.

 

 탐사자는 그녀에 의해 그녀와 거의 같게 꾸며집니다. 차이가 있다면, 탐사자의 저고리는 검은색 민저고리이며, 치마는 붉은색에 끝단에만 검은 천을 덧댔습니다. 얼떨결에 화장까지 마치고 난 탐사자를 데리고 그녀가 방에서 나갑니다. 나온 곳에는 방과 마찬가지로 천장에 서까래가 보이는 복도가 있습니다.

 

 나무결이 그대로 보이는 바닥을 걷다보면, 그녀는 한 방에서 멈춰섭니다. 큰 소리가 나지 않게 미닫이 문을 연 그녀가 탐사자를 방에 밀어 넣습니다. 졸지에 들여보내진 탐사자는 방 안에 있던 사람을 확인하는데… 그는 다름이 아닌 KPC입니다.

 

💖 탐사자가 홍실을 쥐었다

 탐사자는 해질 무렵의 길거리에 서있습니다. 양 옆으로 시전을 이루는 한옥이 늘어서 있고, 장터다보니 꽤 시끄럽습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탐사자의 왼쪽 소매가 묵직합니다. 옷을 내려다보면 도포와 바지, 그리고 가죽신 등이 보입니다. 머리를 만져보면 갓을 쓰고 있습니다.

 

 도포 소매에 손을 넣어 보면 둥근 것이 만져집니다. 꺼내보면 돌돌 말린 종이뭉치로,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가 적혀 있습니다만, 이번에도 발신인은 없습니다.

우두주(牛頭州)에 괴이한 일이 생겨 백성들이 고통받고 있다네.
청선각(靑線閣)의 기생 명(明)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봄이 어떠한가.

탐사자는 편지에 등장한 청선각을 물어물어 찾아갑니다. 그곳은 입구인 2층 건물이 멋스러운 기방으로, 음악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어서오세요, 나리. 혼자 오셨나요?”

 

 탐사자가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한 여인이 반깁니다. 그녀는 흰 속바지가 드러나게 끌어 올린 푸른 비단 치마와 연두색 반회장 저고리를 입고, 머리에는 진주, 옥, 호박 등 화려한 장식이 잔뜩 달린 커다란 가채를 쓰고 있습니다.

 

“명이를 보러 오셨다구요? 알겠습니다. 이쪽으로 와주세요.”

 

 탐사자가 편지에 등장한 기생을 찾으면, 그녀가 방으로 안내합니다. 아름다운 담채화가 그려진 병풍들로 이곳저곳 장식된 방으로, 문과 창문에는 창호지를 발랐습니다. 천장에는 나무 서까래가 보이고, 바닥에는 방석이 서너 개 놓여있습니다. 거문고나 가야금, 해금 등 전통악기가 보입니다.

 

“나리, 명이입니다.”

 

 방을 둘러보고 나면, 목소리가 들립니다. 큰 소리가 나지 않게 미닫이 문이 열리고, 조금 전에 마주쳤던 여인이 명이란 기생을 방 안에 들여보냅니다. 한데… 그는 다름이 아닌 KPC입니다.

 

🙈 그 날 밤 방에선 무슨 일이

 탐사자와 KPC는 재회했습니다. 홍실을 쥐었던 쪽은 청실을 쥐었던 쪽에게 편지의 내용을 알려줍니다. 이후 어떤 대화를 나눌 지는 PL과 GM의 몫입니다. 시나리오 진행에 있어서는 ‘모로 가도 우두주에 가기만 하면 된다’는 결론만 나오면 됩니다.

<수호자를 위한(?) 메모>
청선각에서 제공하는 음식과 술은 기방에서 직접 만들며, 맛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이부자리가 필요하면 문고리를 잡고 탁, 탁, 소리 나게 두 번 문에 부딪힙니다
다른 방은 모르겠지만, 이 방은 필요에 의해 방음이 뛰어나게 제작돼 있습니다

 

🐎 모로 가도 일단 가면 된다

 이튿날, 탐사자와 KPC는 청선각을 나섭니다. 홍실을 쥐었던 쪽의 옷차림은 전날과 완전히 동일한 반면, 청실을 쥐었던 쪽은 푸른 비단 치마와 연두색 반회장 저고리를 입고, 머리에는 전모를 쓰고 너울을 두릅니다.

 

 전날 자신을 이 방에 밀어넣은 여인이 건넨 모자의 일종을 받아보면, 그 위에 익숙한 편지 봉투가 놓여있습니다. 다만 그것은 탐사자와 KPC의 눈 이외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먼 길을 떠나는 탐사자와 KPC를 위해 청선각에서 말 두 필을 내어줍니다. 그것을 타고 우두주까지 가는 데에는 최소 다섯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중간에 원에 한 번 들러 식사를 한다손치면, 오후 중으로는 도착할 것 같습니다.

 

* * *

 

 시간은 참으로 빨리 흘러갔습니다. 원에 들러 가볍게 배도 달랜 탐사자와 KPC는 앞으로 두 개의 산만 넘으면 우두주에 도착합니다.

 

 첫 번째 산을 넘다보니 민가 한 개가 보입니다. 두 사람이 마루에 앉아 일제히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신경 쓰입니다. 하릴 없이 말을 멈추게 하고, 한숨을 쉬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연유를 묻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탐사자와 KPC를 경계하며 말해주지 않습니다. (탐사자가 청실을 쥐었다면 매혹 판정, 홍실을 쥐었다면 말재주 판정)

성공 → 사람들이 경계를 풀고 자신들이 겪고 있는 곤란을 말해줍니다

“밥을 먹어야 하는데, 그릇도 없고 수저도 없어요.”

“아궁이도 없어서 며칠 째 쌀알을 씹고 있으니 이가 아픕니다.”

“하룻밤 사이에 모든 쇠붙이가 사라졌어요.”

실패 → 사람들이 경계를 풀지 않습니다 (강행 가능 → 再실패 시 쫓겨남)

 

 기묘한 일을 듣고 나면, KPC가 곤란을 겪는 사람들에게 엽전 꾸러미를 줍니다. 고맙다며 연신 고개를 숙이는 그들을 뒤로하고, 탐사자와 KPC는 갈 길을 마저 갑니다.

 

 한데 두 번째 산을 넘다보니 또 민가 한 개가 보입니다. 이번에는 두 사람이 마루에 앉아 일제히 울고 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신경 쓰입니다. 하릴 없이 말을 멈추게 하고, 눈물 흘리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연유를 묻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탐사자와 KPC를 경계하며 말해주지 않습니다. (탐사자가 청실을 쥐었다면 매혹 판정, 홍실을 쥐었다면 말재주 판정)

성공 → 사람들이 경계를 풀고 자신들이 느끼는 슬픔의 원인을 말해줍니다

“그 놈이 매일 같이 찾아와 쇠붙이를 물어갔어요.”

“집에 쇠붙이가 하나도 없다고 하니 제 아이까지 물어갔어요.”

“생긴 건 곰인데 코가 굉장히 긴 놈이에요.”

실패 → 사람들이 경계를 풀지 않습니다 (강행 가능 → 再실패 시 쫓겨남)

 

 기묘한 일을 듣고 나면, KPC가 슬픔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고맙다며 엷게 웃는 그들을 뒤로하고, 탐사자와 KPC는 갈 길을 마저 갑니다.

 

🔍 두려움에 몹시 떠는 마을

 탐사자와 KPC는 마침내 바닷가 마을인 우두주에 도착했습니다. 역에 말을 대어두고 마을을 둘러보면 사람들이 뭔가를 몹시 두려워하는 게 느껴집니다. 양반 상놈 가리지 않고 턱을 붙잡고 인상을 찡그리거나, 서글픈 표정으로 하늘을 쳐다보곤 합니다. 탐사자가 길거리의 사람들에게 다가가 연유를 물어도 그들은 탐사자와 KPC를 경계하며 이야기 해주려하지 않습니다.

 

“일단 어울리다보면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을까? 나눠져서 살펴보자.”

 

 일이 잘 풀리지 않는 탐사자에게 KPC가 제안합니다. 일리 있는 말에 탐사자는 KPC와 잠시동안 헤어져, 혼자 마을을 돌아다녀야 합니다. 어디부터 가 보는 게 좋을까요? (아이디어 판정)

1. 탐사자가 청실을 쥐었다면, 기방으로 향합니다.

2. 탐사자가 홍실을 쥐었다면, 정자로 향합니다.

3. 탐사자가 동굴로 향하면, 입구가 거대한 바위로 가로막혀 있어 아직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4. 기방, 정자, 동굴 외에 다른 곳은 평범한 장소입니다.

 

💙 청실을 쥔 탐사자가 향한 곳

 탐사자는 기방에 도착했습니다. 무겁던 마을 분위기와 달리, 기방에서는 음악소리가 쉬지 않고 계속 흘러나옵니다. 그곳에 탐사자가 슬쩍 들어가려고 하면, 어떤 여인이 막아세웁니다. 기방에 모르는 기생을 들여보낼 수 없다고 합니다. (말재주 판정)

성공 → 설득당한 여인이 탐사자를 기방 안에 들여보내 줍니다. ‘곰처럼 생긴 손’으로 바로 이동

실패 → 설득되지 않은 여인이 탐사자의 기방 입장을 거절합니다. (강행 불가)

 

 설득에도 불구하고 여인은 탐사자를 기방 밖으로 내쫓습니다. 쫓겨난 탐사자는 기방 주변을 돌며 몰래 안으로 들어갈 법한 곳이 있는 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은밀행동 판정)

성공 → 기방 뒷편에서 작은 쪽문을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실패 → 기방 주변을 살피다 그곳을 지키는 파수꾼에게 발각돼 또 내쫓깁니다. 더 기방 주변을 얼씬거렸다간 위험할 것 같습니다. 역으로 돌아갑시다.

 

💖 홍실을 쥔 탐사자가 향한 곳

탐사자는 정자에 도착했습니다. 시냇물이 앞으로 흐르고 주변에는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이지만, 마을 분위기와 마찬가지로 무거운 공기가 느껴집니다. 빨래를 하러 나온 여인들의 얼굴에 시름이 느껴집니다. (매혹 판정)

성공 → 매료된 여인들이 자신들의 시름을 털어놓습니다. 그것을 다 듣고 역으로 돌아갑시다.

“마을에 불가사리라는 괴물이 나타나 닥치는대로 쇠붙이를 빼앗아 갔어요.”

“쇠붙이가 없는 집은 아이를 데려갔어요. 부부의 연을 맺겠다면서요.”

“여러 분들이 마을을 구하려고 하셨지만, 괴물을 죽일 방도가 없대요.”

“다들 포기하던 차에 도사님이 기생과 함께 오셨는데, 아침에 기생만 기방 앞에서 봤어요.”

실패 → 매혹되지 않은 여인들은 탐사자를 본체만체 합니다.

 

여인들이 매료되지 않은 것은 탐사자가 낯선 사람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일을 돕다보면 친해질 지도 모릅니다. (손놀림 판정)

성공 → 순식간에 빨래를 모두 해치우자, 그들이 몹시 고마워하며 자신들의 시름을 털어놓습니다. 그것을 다 듣고 역으로 돌아갑시다.

“마을에 불가사리라는 괴물이 나타나 닥치는대로 쇠붙이를 빼앗아 갔어요.”

“쇠붙이가 없는 집은 아이를 데려갔어요. 부부의 연을 맺겠다면서요.”

“여러 분들이 마을을 구하려고 하셨지만, 괴물을 죽일 방도가 없대요.”

“다들 포기하던 차에 도사님이 기생과 함께 오셨는데, 아침에 기생만 기방 앞에서 봤어요.”

실패 → 그들은 빨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탐사자에게 화가 나, 탐사자를 내쫓습니다. 더는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 것 같으니 역으로 돌아갑시다.

 

🐻 곰처럼 생긴 손

 기방은 청선각보다는 작지만, 훨씬 사치스럽게 꾸며져 있습니다. 다만 방 대부분이 비어있으며, 불이 켜진 곳은 가장 깊은 곳 뿐입니다. 탐사자가 그곳에 들어가보면, 화려하게 치장한 기생들이 어떤 손에게 달라붙어 아양을 떨고 있습니다. (관찰 판정)

성공 → 손은 덩치가 굉장하여 마치 곰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코가 굉장히 길어 턱까지 늘어지고, 눈동자가 노란색으로 번쩍번쩍 빛납니다. (이성 판정 0/1)

실패 → 손은 덩치가 굉장하여 마치 곰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코가 굉장히 길어 턱까지 늘어집니다. (이성 판정 0/1)

 

“내가 기생을 더 불렀던가?”

 

 탐사자를 본 손이 말합니다. 그러더니 곧 아무래도 좋다는 표정으로 곁에 꼭 붙어있던 기생을 밀어내곤, 그 자리를 손으로 두드립니다. 탐사자에게 자신의 옆에 앉으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 못해 탐사자가 그 자리에 착석하면, 손은 탐사자의 허리를 끌어안아 자신 쪽으로 당깁니다. 탐사자를 옆구리에 딱 붙게 낀 손은 그제야 흡족하게 웃으며, 놋그릇 잔에 든 술을 마십니다.

 

 그런데 기생이 따라준 술을 연거푸 들이키던 손이 돌연, 놋그릇을 씹어삼킵니다. 날카로운 이가 단단한 놋그릇을 과자처럼 부스러트리는 광경은 기겁할 것이지만, 기생들은 태연합니다. 마치 그것을 수도 없이 본 것처럼 말입니다.

 

 이후로도 손은 몇 번이나 더 그 행동을 반복합니다. 그에게 술을 따라주던 기생은 잔이 모자르자, 음식을 담았던 놋그릇까지 잔으로 사용합니다. 한편, 탐사자는 손이 술에 취해 잠든 뒤에야 줄곧 자신을 붙든 그로부터 벗어납니다.

 

“어휴, 오늘도 잔이며 그릇이며 일곱 개나 먹어치웠어.”

“이제 마을 사람들도 한계일 거야… 아이들은 어쩌지.”

“저런 괴물과 부부의 연을 맺어야 한다니… 끔찍해.”

 

 손이 골아 떨어지자 기생들이 방을 치우며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조금 더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듣기 판정)

 

“저번에 오셨던 스님이 저 놈은 죽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저저번에 온 관군도 같은 말을 했어.”

“이번에 오신 도사님은 왜 소식이 없는 걸까.”

“아, 그 기생 데려오신 분? 아침에 보니까 정자에 계시던데.” (판정 성공 시에만 제공하는 대사)

 

 긴 한숨을 쉰 기생들은 방에서 나갑니다. 탐사자도 그들을 따라 방에서 나오고, 기방에서도 벗어납니다. 이곳에서 얻을 만한 정보는 다 얻은 듯하니 역으로 돌아갑시다.

 

🏮 그 날 밤 역에선 무슨 일이

 탐사자가 역으로 돌아오니, 머지 않아 KPC도 돌아옵니다. 청실을 쥐었던 쪽은 기방에서 있었던 일에 관해, 홍실을 쥐었던 쪽은 정자에서 있던 일에 관해 알려줍니다. KPC가 가진 것은 모든 판정을 성공했을 때 습득할 수 있는 정보입니다.

 이후 어떤 대화를 나눌 지는 PL과 GM의 몫입니다. 시나리오 진행에 있어서는 ‘마을에 있다는 도사와 기생을 찾자’라는 결론만 나오면 됩니다.

<수호자를 위한(?) 메모>
역에서 제공하는 음식과 술은 이곳에서 직접 만들며, 맛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이부자리가 필요하면 문고리를 잡고 탁, 탁, 소리 나게 두 번 문에 부딪힙니다
역의 모든 방은 방음이 뛰어나게 제작돼 있습니다

 

📧 편지가 하나 더

 이튿날, 잠에서 깨어나 보면 탐사자와 KPC의 머리맡에 편지봉투가 놓여 있습니다. 두 개 모두 생긴 것은 낯설지 않습니다. 다만 이전 그림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동굴이 이번에는 보입니다. 게다가 동굴 안에서… 노란 눈이 번뜩여 섬뜩합니다. (이성판정 0/1)

 

 각 편지 봉투 안에는 편지가 하나씩 들어 있습니다. 한 개는 한문, 한 개는 한글입니다. (한문 편지를 읽을 때만 자료조사 판정) 한문 편지와 한글 편지의 내용은 동일합니다.

성공 → 한문 편지를 해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실패 → 하얀 것은 종이고, 까만 것은 글씨입니다. 한글 편지나 읽읍시다.

옛말에 청홍실이 하늘 뜻이라 하였는데
신분을 우려하여 혼례를 망설이니
결국은 모든 것들이 헛된 일이 됐구나

양인과 천인이란 신분이 중요했나
아이를 구하지 못한 슬픔에 젖어들어
편지를 남기었으니 하늘이여 도우소서

편지에는 여전히 발신인이 없습니다. 보낸 이를 알 수 없는 편지를 챙기고, 탐사자와 KPC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도사와 기생을 찾습니다.

 

 한데… 마을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그들의 생김새가 탐사자와 KPC의 모습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행동거지나 관계성 등 탐사자가 도사와 기생이 자신과 KPC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수호자는 주민들의 입을 빌려 말할 수 있습니다.

 조사를 마친 탐사자는 역으로 돌아옵니다. 이후 어떤 대화를 나눌 지는 PL과 GM의 몫입니다. 시나리오 진행에 있어서는 ‘결혼한다’ 혹은 ‘결혼하지 않는다’라는 결론만 나오면 됩니다.

 

🎉 탐사자의 선택

1. 탐사자는 KPC와 결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혼례를 치르려는데, KPC는 아무런 예물도 없이 식을 올릴 수 없다며, 탐사자를 데리고 시장으로 향합니다. 왁자지껄한 그곳에서 두 사람의 손에 꼭 맞는 옥가락지를 발견하고서야 만족한 눈치입니다.

 

 다시 역으로 돌아온 탐사자와 KPC는 조촐하게 반지를 교환하며 부부의 연을 맺습니다. 그러면, 어찌된 일인지 두 사람에게서 청실과 홍실이 빠져나와 서로 감기어 매듭을 이룹니다. 그 매듭은 머지 않아 종이가 되어 바닥에 떨어집니다.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결혼 과정은 각 테이블의 속성에 맞춰 변경하여도 무방합니다.

부처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부부는 서로를 존경하고, 모욕하지 않고, 바람피우지 않고, 권한을 넘겨주고, 장신구를 준다. 장자의 아들이여, 좋은 부부는 각자 맡은 일을 잘 처리하고, 사람들이 잘 따르게 하고, 바람피우지 않고, 모아 놓은 것을 잘 지키고, 모든 할 일에 대해 숙련되고 게으르지 않다. 장자의 아들이여, 이런 다섯 조건으로 부부는 보호되고, 안온하게 되고, 두려움이 없게 된다.”
불경 중 육방예경(六方禮經)의 내용을 적당히 각색했습니다.

 

<수호자를 위한 메모>
불가사리는 불佛에 의해서는 죽어 불가사리佛可殺伊라 불리기도 합니다.
이후 벌어진 전투에서 탐사자가 불경을 읊을 수 있도록 힌트를 주세요.

종이를 든 탐사자는 왠지 모든 일이 잘 풀릴 듯한 기분입니다. 괴물에게 붙잡혀갔다는 아이들을 구한다면 지금이 적시일 것입니다. 납치된 아이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아이디어 판정)

 고민하던 탐사자가 우연히 본 것은 편지 봉투입니다. 그곳에 그려진 그림의 배경이 바닷가 마을 우두주라면… 아이들이 있는 곳은 아마도…

 

2. 탐사자는 KPC와 결혼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괴물에게 붙잡혀갔다는 아이들은 꼭 구해야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래야만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 듯한 느낌입니다. (아이디어 판정)

 고민하던 탐사자가 우연히 본 것은 편지 봉투입니다. 그곳에 그려진 그림의 배경이 바닷가 마을 우두주라면… 아이들이 있는 곳은 아마도…

 

“아이들은 동굴에 갇혀 있을 거야.”

 

 결론을 내린 탐사자와 KPC는 마을에 자리한 동굴로 향합니다. 이전에 동굴에 간 적이 있다면, 입구를 가로막고 있던 바위가 사라진 상태입니다.

 

🎯 특명, 구하고 지켜라

 탐사자와 KPC는 횃불을 밝히고 동굴 안으로 들어갑니다. 내부는 어둡기 때문에 서로 손을 꼭 잡고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놓치지 않게 잡고 걷다보면, 별안간 훌쩍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돌연 들려온 소리에 달려가 보면, 스무명 남짓한 아이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불빛을 본 아이들은 화들짝 놀라며, 몇몇은 아예 울음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서러워하는 아이들을 달랜 탐사자는 그들을 데리고 동굴 밖으로 나갑니다.

 

 한데 아이들을 먼저 내보내고, 탐사자와 KPC도 동굴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동굴 깊숙한 곳에서 촉수 같은 것이 튀어나와 KPC를 감쌉니다. 탐사자나 KPC가 무엇인가 행동을 취할 새도 없이, 촉수는 KPC를 붙든 채 동굴 속으로 사라집니다. 동시에, 아이들을 구출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원래 시간으로 돌아가는 통로도 생겨납니다. 지금 원래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탐사자만큼은 무사할 것입니다. 어떻게 할 건가요, 탐사자!

혼자 돌아간다 → PC 생존, KPC 로스트. PC의 기억 속에서 KPC가 잊혀지는 엔딩입니다.

KPC를 구하기 위해 동굴로 들어간다 → 다음 내용을 진행합니다.

 

 횃불을 다시 들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탐사자는 아이들과 마주친 곳보다 더 깊은 곳에서 괴물을 만나게 됩니다. 곰처럼 몸집이 거대하며, 코가 턱 밑까지 내려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팔다리는 촉수처럼 흐느적거리며, 그 중 하나에 KPC가 붙잡혀 있습니다. (이성 판정 1/1d4+1)

 

“네 놈들이 내 짝을 훔쳐갔으니, 나는 네 놈들 중 하나와 부부의 연을 맺을 것이다.”

 

 괴물이 으르렁거립니다. 위협적인 괴물로부터 탐사자와 KPC가 모두 무사할 수 있는 방법은 괴물을 없애는 것 뿐입니다! 부디 생존하세요, 탐사자! 이후 괴물과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죽지 않는 괴물, 불가사리不可殺伊

근력 80 건강 80 크기 80

민첩 80 정신 80 이동력 8

체력 16 마력 16

체구 1 피해보너스 1d4

근접전(격투) 70 - 팔다리 역할을 하는 촉수로 상대를 후려칩니다 1d3 (공격 횟수 1번)

회피 40

<수호자를 위한 메모>
불가사리는 불에 의해서는 죽어 불가사리불可殺伊라 불리기도 합니다. 불경을 읊지 않고 대신 횃불을 던져도 전투에서 승리하며, 전투를 끝까지 진행하여도 좋습니다. GM의 자유입니다. 다만 불경을 들은 불가사리는 청실과 홍실에 몸이 칭칭 감겨 사라집니다. 자기 손으로 운명의 실을 끊어버린 결과이며, 영원히 돌아올 수 없습니다.
또한, 탐사자와 KPC는 동굴을 탈출하는 게 전투의 고정된 결말입니다.

 

🐚 시나리오 엔딩

 전투 종료 후, 탐사자와 KPC는 동굴에서 나옵니다. 탐사자가 청실, 홍실로 만들어진 종이를 가지고 있다면, 현실로 돌아가는 통로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두 사람은 그 통로를 이용해 현실로 돌아오고… 이후에 어떤 삶을 살게 될 지는 PL과 GM이 결정할 몫입니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한 결혼을 받아들여 부부로 살아갈 살 수도 있고, 각자의 삶을 살 수도 있겠죠?

 

 만약 탐사자가 청실, 홍실로 만들어진 종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현실로 돌아가는 통로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제 현실로 돌아가는 길은 요원하겠지만, 낯선 세상에서 두 사람에게 새로운 인생이 찾아올 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한 결혼을 받아들여 부부로 살아갈 수도 있고, 각자의 삶을 살 수도 있겠죠?

 

 혹 탐사자가 이 모든 일의 발단이 된 편지를 보려고 한다면, 그것은 청첩장으로 변해 있습니다. 발신인은 탐사자의 친구입니다.

 

 두 엔딩 모두 엔딩 보너스는 동일하며, 감소한 체력과 이성이 모두 회복합니다.

 

🦪 후기

음… 네. 갑작스럽게 ‘지난 여름부터 데리고 다니는 커플의 결혼이 보고 싶다’+’PC의 유혹이 보고 싶다’라는 생각에 탄생한 시나리오 입니다. 나름대로 헌정 시나리오다 보니 다른 분들은 어떤 느낌으로 플레이하셨을 지 궁금하네요. 후기 및 문의는 이메일(danharu0920@gmail.com)이나, 트위터 DM(@bae020959)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1.01.23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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