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의 추천…? 은 아니지만 재밌대서 해보게 된 DMMd, 그리고 후속작이 있다길래 궁금해서 해본 DMMdrc.
사흘…? 정도에 걸쳐서 대부분 클리어(DMMdrc 쪽에 심히 안 취향인 부분 때문에 올클은 무리…)한 후기는…
재밌긴 했는데, 기대한만큼은 아니었음. 매우 주관적인 점수는 71/100… 추천 의향은 취향에 맞는다면 YES.
음… 좋았던 점부터 말하자면,
1) 주인공의 정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거기에 연애가 후추(치곤 좀 진함…)된 스토리.
로맨스 홀로 스토리를 끌어가지 않는다는 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2) 렌이랑 밍크의 목소리.
다른 캐들이 별로였다는 건 절대 아니고, 그냥… 개인적인 취향이 듬직한 목소리라~
3) "네 취향이 뭔지 모르니 전부 다 준비해봤어"
무해한 댕댕이, 까칠한 연하, 소꿉친구, 수상한 나쁜 남자, 그리고 그 외의 여러 타입…
이 안에 취향 하나 이상 있었다. 😁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웠던 점은…
1) 많은 선택지가 스토리 진행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
물론 선택지마다 다른 대사가 나오긴 하지만… 용량의 한계인지 새로운 줄기가 되진 않더라.
2) 방대한 설정 치고는 짧은 스토리.
DMMd 올클하는데 30시간 걸렸다. 켜놓고 잠들기도 했으니, 실질적으론 저거보다 덜 걸렸을 듯.
(DMMdrc는 솔직히… 스토리맛이라기보단 떡맛이라…)
3) 렌은 꼭 세이의 몸으로 현실을 살아가야만 하는 거야…?
의식이 새로운 생명이 되는 기적이 벌어졌는데, 육체까지 이어지는 기적… 일어나도 되는 거잖아.
DMMd 렌의 탄탄한 육체 좋았는데… DMMdrc 와서 너무… 허리 가냘파 보였어… 😭
이렇게 세 가지…
3번은 진심으로 분하다. 최애가 될 뻔했는데, 더는 최애 삼을 수 없었다.
공략캐 별 자세한 후기
클리어 루트 | ||||
게임을 한바탕 끝낼 때까지는 공략을 보지 않는 편이라, 얼레벌레 흘러갔던 클리어. 솔직히 클리어를 공략하겠다!! 라고 결심하고 공략한 것도 아니었다… 맘에 드는 애 찾고, 본격적으로 루트 밟아보려고 두루두루 잘 해주고 있던 것 뿐이었는데… 클리어 루트에 걸려 있어서… 어… 이게 뭐지? 상태로 엔딩까지 감. 최종 선택지에선 뭐 어쩌라고 싶더라… 날 구하겠다고 목숨까지 거는 애를 어떻게 말려… 그 마음에 열렬히 보답하진 못 할 망정. 그 사이에 선택지가 부서지기 시작해서 헐… 망하나?! 했는데… 아니었음. 뭐랄까, 뇌간에 해당하는 부분이 부서진 것 치고는 오래 가더라… 사람하고 구조가 거의 동일하다는 말이 맞다면, 심근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망가진 건데 말이지. 떡을 마치고 멈춰버리는 클리어의 심장에 엄지 척 👍 그리고 안드로이드라 산소 차단이 대뇌에 끼치는 영향은 없었나보다… 기억도 완벽한 걸 보니. 아무튼 DMMdrc 첫 엔딩인 클리어는 굳 엔딩만 봤다. 클리어에게 이름을 붙여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잘 생각이 안 난다. 그 뒤에 바로 거울…이 나와서. 다른 선택지론 69…도. 배드 엔딩은 앞부분 살짝 보다가… 아오바의 멘탈이 차근차근 부서지는 줄거리 같아서 스탑. 테디베어만이었으면 좀 참고 봤을 지도 모르겠는데, 멘탈 갈리는 건 좀;; 추신: 개인적으론 방독면 쓰고 있는 클리어가 1% 정도 더 귀여운 것 같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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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자쿠 루트 | ||||
첫 엔딩을 얼레벌레 마치고, 이젠 하나를 제대로 공략해볼테다! 라는 마음으로 고른 코자쿠. 모두에게 두루두루 잘 해주는 남자는 좋은 남자가 아니라는데… 뭐, 코자쿠는 나쁜 남자는 아니었던 것으로. 하지만 역시… 코자쿠 같은 스타일의 솔직함은 오래 마주하고 있기 부끄럽달까. 아무튼 코자쿠는 리셋하게 만든 캐릭 중 하나였다. 맨 마지막… 그걸 선택지라 말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그게 너무 어렵더라… 한글 패치 탓에 눈에 보이는 칸이랑 정답 글자 수랑 안 맞아… 여러 문장들을 만들어보다 죄다 실패하고, 처음부터 두 번 반복해서 해보니 답이 보였다. 그 때의 짜릿함이란… 😆 아, 앞서 방대한 설정치곤 짧은 스토리가 아쉬웠다는 말을 했는데, 코자쿠는 예외였다. 진상인데 진상 같지 않은 토에와 안 엮인 게 오히려 나았다고나 할까. 류호에게 꽤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코자쿠 스토리가 더 마음에 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DMMdrc는 굳과 배드 모두 봤다. 굳은 코자쿠가 자른 머리카락을 보관하겠다고 하니까 キモイ! 하는 아오바가 왜 그리 웃기던지 🤣 징그럽다는 말에 조금 상처 받은 것 같던 코자쿠는 앞머리 좀 넘겼으면 좋겠다. 앞머리로 얼굴 문신을 가리는 이유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서도, 잘생긴 얼굴 가리는 건 역시 안 좋다고 생각해. 아오바에게 의지하고, 아오바의 버팀목이 되어가며 살다가 이마 좀 까자… 배드는… 솔직히 말하자면, DMMd 엔딩컷 보고 아~ 이건 볼 수 있겠네. 싶었다. 물론 볼 수 있다…지, 굳 엔딩 마냥 유쾌하진 않았다. 새하얗게 된 아오바 캐해는 본편에서 찔끔찔끔 나올 때마다, 두근두근 했던 터라 좋았지만…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전개가 흘러가버린 탓에… 떡 치다가 거길 물어버리는 + 그 상태로 자지러지는 발상은 대체 누가 한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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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루트 | ||||
내가 이렇게까지 치일 줄… 공략을 시작했을 때에는 전혀 예상도 못 했던 노이즈. 이건 다 노이즈가 연하인 탓이다. 거기다 만 열 아홉… 간신히 미자 탈출! 그래서인지… 노이즈를 공략하면서는 아오바가 연상이긴 하구나~ 싶은 면모가 있어 즐거웠다. 창고 같은 데서… 노이즈를 끌어안고 머리 쓰다듬어주는 장면이 대표적. 오벌 타워가 무너질 때, 노이즈 공주님 안기하고 탈출하는 장면도 매우 취향이었고… 본편이었나, 후속편이었나 기억이 안 나는데… 노이즈의 올메이트가 토끼라서 귀여워하는 것도 좋았음. 음… 마지막 선택지 같은 경우엔 조금 난해한 편이었다. 몇 번 실패했고, 고민하면서 골랐는데도 배드 엔딩 중 한 가지를 봤고… 어쨌든 굳 엔딩에 닿았지만. 나머지 배드 엔딩이 블러디 엔딩이고, 이쪽이 후속작 줄거리라고 해서… 못 보는 중 😐 피 튀기는 거 자체를 못 보는 건 전혀 아닌데, 상해를 소름끼치도록 실감나게 묘사하는 글은 영 취향이 아니라… 아, 근데 노이즈 그렇게나 금수저였다니… DMMdrc 굳 엔딩에서 그 사실이 더 두드러져서, 아오바가 시집(아니 장가려나…) 가서 잘 적응하고 살런지… K국 재벌 드라마의 클리셰에 길들여진 탓인지, 오히려 마음을 닫아버린 아오바를 만 번 이해했다. 연애야 서로가 너~무 좋아서 접고 들어가는 면이 있으니, 차이가 커도 넘어갈 수 있지만, 평생 가야하는 결혼은… 똑같은 차이여도 트러블이 날 확률이 높다고. 추신) 본인도 나이 그리 안 많은 주제에 노이즈더러 "신세대"라면서 질색하는 아오바 완전 웃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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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 루트 | ||||
충격과 공포와… 그로인한 깽판을 유발하게 했던 밍크. 플레이하기 전에도 밍크가 과묵한 캐인 건 짐작했다. 하지만 폭력적인 캐라고는 생각 못 했지. 극 초반에 아오바를 범하라고 부하들에게 명령한 데서부터 금 가기 시작한 호감은… 얼마 안 가 바닥을 찍었고, 급기야 깽판 치게 만들었다. 파랑새에다 반항하는 선택지 내놓으라고 (글자로)고래고래 소리 질렀지… 😑 그렇게 당하고도 밍크가 궁금하다는 아오바가 스톡홀름 증후군에 단단히 걸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배드 엔딩 봐버리고, 아예 마음 속에서 밀어내버리려고 했는데… 반항하듯 고른 선택지가 굳 엔딩으로 가버렸고, DMMdrc 굳 엔딩에 밍크의 과거가 나온다고 해서… 씨x… 안 볼 수가 없잖아… 하면서 보다가 이마를 짚었다. 사과는 안 하는데, 후회하는 게 사과처럼 보이는 왼 같은 거 먹지 말라고 팔만 번 결심해야 뭐함… 취향 저격하는 목소리를 들은 뇌가 배신하는데. 누가 누구한테 책임을 떠넘기는 건지 모를 대사에… 음, 자존심 상하니 그만 말 할래. 아무튼 밍크만큼 이질적인 스토리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작중에서 파괴라 칭해지는, 가피학적 성향을 모두 지닌, 또 다른 아오바가 많이 나온 건 어쨌든 좋았다. 그 때 웃는 소리, 말투, 심지어 신음소리까지… 광기가 묻어나는 그게 꽤 취향인 것 같단 말이지… 딴 소리지만, 역시, 막 하다가 거기에 상처나면 생리적으로 곤란할 텐데… 라는 생각은 어쩔 수 없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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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엔딩 (렌 루트) | ||||
마지막… 진 엔딩 겸, 최애가 될 뻔했던 렌에 대한 이야기. 막 재미 없는 스토리는 아니었는데, 여러 이유들로 아쉬움이 더 많이 남은 것 같다. 😥 일단… DMMd이든 DMMdrc이든 렌은 귀엽고, 이상한 짓을 해도 사랑스럽다. 심지어 클라라를 피해 도망가다가, 아오바와 같이 뛴다는 사실에 기쁘다 못해 발정(작중 표현 그대로)해 버릴지언정… (근데 밖에서 하다가 걸리면 경범죄인데…) 다만… 본편 진 엔딩이… 렌의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다가 숨겨진 설정이 드러나는 줄거리인데… 이 진행 방식이 토에가 진상인데 진상 같지 않은 것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렌은 히든 엔딩이라던가, 별도 공략이 있는 편이 좋았을 것 같다. 그런 다음에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아오바가 토에와 대립하며 세이를 구하는 진 엔딩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아치 에너미인 토에가 너무 심심하게 물러난 게 제일 아쉬웠다.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는 설정은 있었지만, 지나치게 빨리 패배를 인정한 감이 있어서… 둘째로… 렌이 세이의 몸을 얻게 된 설정… 앞서 말하긴 했지만, 선호하는 쪽은 DMMd의 렌이다. 강직한 외모에 다부진 몸… 여리여리한 남캐를 싫어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그런 목소리를 가진 캐는… 탄탄한 몸을 가졌으면 했어… 키만 커지면 뭐하냐고… 남자는… 허리가 생명인데…! 😣 원망스럽게도, DMMd의 렌을 보기 위해 DMMdrc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배드엔딩 밖에 없었다… 먹방 엔딩은 예상보다 덜 징그러워서 그럭저럭 봤다. 무엇보다 렌 시점에서 아오바에 대한 감정을 말하는 게… 굉장히 가슴 찡… 했다. 상대를 사랑하기 위해 다른 존재로 있고 싶어하지만, 그러면 존재 자체가 사라지고 마는 모순… 그걸 알면서도 객체로 존재하고 싶어하고… 뫼비우스의 띠를 걷는 것 같았달까. 본편 마지막 선택지에서 틀린 답을 고르는 게 너무 싫었는데(결국 답안을 안 고르는 쪽으로 배드 엔딩에 도달했다), 후속편의 배드 엔딩 줄거리가 이 부분만큼은 너무 절절해, 어쩐지 위안받은 느낌이었다. 추신은 아니지만, 아무튼) 아니 진짜 정말로… "青葉は俺には興味がない"라니… 그럴 리가 없잖아… No라고 대답하고 싶은 걸 참느라… 진심으로 괴로웠다. 진짜 추신) 자공자수에다 (몸 한정이지만)근친 조합이라니 과하잖아. |
…플스판으로 하면 미즈키도 공략할 수 있다고 하던데… 🙁
DMMdrc에 히든으로 공개된 미즈키 루트만 가지곤 영 감질나는 느낌이란 말이지.
게임 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0으로 못 박혔다는 건 알지만, 한 번 이끌렸던 감정이 어떻게 되질 않아 곤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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