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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PG/자작 시날

Happy New Year, My Love

by 베베까까 2020.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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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ll of Cthulhu 7th 기반 팬 메이드 시나리오

★ 타이만 / 레일로드

☆ 배경 : 판타지 풍 평행세계

★ RP 70 : 탐사 25~30 : 전투 0~5

☆ 신화 생물에 관한 주관적인 해석 / 창작 주문 포함 [로스트 가능성 有]

★ 필수관계 : 사랑하는 KPC의 죽음을 목격한 적이 있는 PC

☆ 탐사자 난이도 : ★★

★ 수호자 난이도 : ☆☆☆ (예기치 못한 탐사자의 돌발행동에 적절히 대처하세요!)

☆ 추천특성 : 지능, 행운

★ 주의사항 : 해피엔딩이 새드엔딩일 수도, 새드엔딩이 해피엔딩일 수도 있음

 

  • 본 시나리오는 Call of Cthulhu 7th 수호자 룰북을 기반으로 작성된 팬 시나리오입니다
  • 또한 원작자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 본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이름 등은 모두 허구이며, 실제 현실과 어떠한 연관도 없습니다
  • 본 시나리오를 이용한 일체 수익발생 행위(키퍼링 커미션, 세션카드 커미션 등)를 금지합니다
  • 공개된 장소에서 시나리오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발설하지 말아주세요
  • 시나리오 개변을 허용합니다. 단 개변된 시나리오는 재배포하지 말아주세요

 

본 시나리오는 필자의 애정컾([메이플1] 팬텀x아리아) 헌정 시나리오입니다.

2차 창작? 3차창작?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다른 조합으로 플레이할 경우 부자연스러운 장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 전 이 점 반드시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각 조합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개변하는 것에 관해서는 터치하지 않겠습니다. 재배포만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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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상 및 수호자용 주의사항

 탐사자는 아주 오랫동안 KPC를 그리워했습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KPC를 만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오길 여러 해, 탐사자의 간절한 바람을 들은 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마냥 행복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탐사자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 신이 다름이 아닌, 냐루상(웃음)이기 때문입니다. 로.판 소설에 푹 빠져있는 신은 탐사자의 기억을 기반으로 한 세계를 하나 창조했습니다. 다만 로.판 소설을 떠올리게 하는 판타지 풍 세계관입니다.

 그리고 KPC는 신이 만든 세계에서 폭군입니다. 무자비한 통치로 반대파를 찍어누르는 중입니다. 물론 여전히 KPC에 대항하는 세력이 지하에 있습니다. 한 쪽에서는 반역자, 다른 쪽에서는 영웅으로 불리는 그들 중에는 ‘신이 만든 세계의 탐사자’도 속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탐사자는 오래 전 KPC의 손에 죽고, 지금은 어느 묘지에 묻혀있습니다.

 한편, 연말 즈음 신이 만든 세계에 빨려들어간 탐사자는 새해가 찾아오기 전에 그곳을 탈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그곳에 갇혀 살아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폭군인 KPC를 없애고, 영웅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냐루상이 그런 엔딩을 좋아하기 때문인 걸로 해둡시다(웃음x2).

 사랑하는 KPC를 꼭 닮은 누군가가 있는 판타지 세상과 KPC는 없지만 모든 것이 진짜인 현실. 탐사자는 어느 쪽에서 남은 생애를 보낼 건가요? 이 시나리오가 해피 엔딩일지, 새드 엔딩일지는… 탐사자, 당신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 차원의 도서관 (12/29 낮)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어느 겨울 날, 탐사자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지난 크리스마스나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훌륭하게 마무리 할 방법, 혹은 다가올 내년의 계획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삼삼오오 하하호호 웃고 있는 그들. 하지만 대조적으로 탐사자는 쓸쓸한 표정입니다. 그럴만도 하죠, 하필 오늘이 자신의 생일이자 KPC의 기일이니…

 

 한숨을 뱉은 탐사자는 신비로운 통로를 이용해 어느 도서관에 도착합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온통 새하얀 그곳은, 우주의 모든 지식이 기록되어 살아 숨쉬는 장소라고 합니다. 중앙에는 거대한 원형 탁자가 하나 있고, 그 위에 놓인 커다란 책에 파랑새가 앉아있습니다. 원숭이를 닮은 사서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곳에 음악이 흐릅니다. BGM [The Dimension Library - 두번째달]

 도서관을 가볍게 훑어본 탐사자는 곧장 한 서고를 찾아갑니다. 익숙한 발걸음으로 향한 곳에서 아주 빠르게 낡은 책 한 권을 꺼냅니다. 책의 제목은 「The life of Emperor」으로, 탐사자는 수도 없이 읽은 책을 또 읽어내려갑니다. KPC와의 추억을 떠올리면서요.

 

 책을 읽고 나니 탐사자는 KPC가 더 그리워집니다. 오래 전 자신의 곁을 떠난 KPC를 한 번 더 만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신이 아니고서야… 고작 평범한 인간이 죽은 사람과 재회 할 수는 없을 테죠…

 괜히 더 울적해진 탐사자가 책을 덮습니다. 어느 새 눈가가 촉촉해지자, 얼른 그것을 닦아내고 자리를 뜨려 합니다.

 

“이 책, 한 번 읽어보시겠어요?”

 

 한데, 눈시울이 붉어진 탐사자에게 한 사서가 말을 겁니다. 미인인 탐사자와 견주어봐도 밀리지 않을 만큼 상당히 미형인데, 낯선 얼굴입니다. 이 도서관에 원숭이를 빼닮은 사서 말고 또 다른 사서가 있을 줄이야…? 묘사를 보고 알아차린 분도 있을 듯 합니다만… 네, 냐루상입니다

 

“당신이 그리워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지도 몰라요.”

 

 사서는 그렇게 말하며, 탐사자에게 책을 쥐어줍니다. 그러곤 탐사자가 뭔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다른 서고로 향합니다. 만약 탐사자가 그의 뒤를 쫓으면, 갑자기 눈 앞에서 감쪽같이 없어졌다고 해주세요. (기이한 일에 이성 판정 0/1)

 

 처음 보는 사서가 건네준 책은 상당히 두껍습니다. 제목은… 「Romance Fantasy」, 로.판이네요. 도통 내용을 종잡을 수 없는 책입니다만… 탐사자는 왠지 그것을 읽고 싶습니다. 마치 빠져나갈 수 없는 주술에 걸린 것처럼요.

 탐사자가 책을 펼치면,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그것을 들이마신 탐사자는 한참 동안 켈룩거리다 의식을 잃습니다.

 

💝 에레브 (12/29 밤)

BGM [The Queen's Garden - ASTERIA]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탐사자는 정신을 차립니다.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어둡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니, 숲 속이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여긴 대체 어디죠…?

 

 몸을 일으켜 걷다보면, 탐사자는 익숙한 풍경을 봅니다. 작은 다리가 하나 있는데, 활짝 편 날개가 달린 하트 형태의 장식이 달려있습니다. 건물은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우윳빛이고, 붉은색 휘장이 이곳저곳에 걸려 있습니다.

 하나 같이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광경을 보며 탐사자는 계속 걷습니다. 그런 탐사자의 발걸음이 멈춘 것은 솟아있는 돔을 발견한 직후입니다. 2층으로 구성된, 제법 큰 돔을 중심으로 해서 그 뒤쪽으로 성이 펼쳐집니다.

 믿을 수 없는 눈앞의 광경에 탐사자는 곧바로 깨닫습니다. 이곳은 KPC가 오랫동안 머물렀지만, 적의 침공으로 철저하게 파괴된 곳임을요…

 

 그것을 알아차린 탐사자의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2층에 자리한 테라스로 향합니다. 그곳은 KPC가 상념에 잠기거나, 탐사자를 기다릴 적에 서 있곤 하던 곳입니다.

 한데, 테라스를 본 탐사자는 아주 익숙한 사람과 눈이 마주칩니다. 그 사람은 바로, 탐사자가 오랫동안 그리워한 KPC입니다. 양쪽 귀보다 약간 위쪽에 커다랗고 푸른 보석이 달려있는 황금색 왕관을 쓰고, 앞쪽이 물결치듯 흘러내리는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어깨를 감싸는 형태로 가슴 부근에서 옥색 보석으로 마감된 장식을 걸치고 있습니다.

 

“탐사자?”

 

 탐사자가 그저 KPC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으면, KPC 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옵니다. 믿기 힘들지만, 다정한 목소리도 분명 KPC의 것이라, 탐사자는 뺨을 꼬집어봅니다. 아얏, 아파요…

 

“이리 올라오세요. 매일 하늘에서 내려오는 당신을 보다가 아랫쪽에 있는 모습을 보니 낯서네요.”

 

 손짓하는 사람에게 탐사자는 즉시 뛰어갑니다. 난간에 이어 테라스 바닥에 발을 디디며, 탐사자의 시선이 다시 KPC에게 닿습니다. 정말로 KPC인 걸까요…? 허상은 아니겠죠…?

 머뭇거리며 탐사자가 손을 뻗어 KPC를 만져보면, KPC는 그 손을 잡고 자신의 뺨을 비비며 온화하게 웃습니다. (KPC를 조금 더 자세히 보고 싶어 관찰 판정)

성공 → KPC의 목에 못 보던 목걸이가 걸려있습니다. 줄이 길게 내려와 심장 언저리에 보라빛을 띠는 보석이 매달려 있는데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듭니다. 냐루상이 이 세계를 유지하는데 사용하는 장치로, KPC는 목숨보다 그것을 더 소중하게 여깁니다. 또, 탐사자가 KPC를 죽일 때에만 이 목걸이는 파괴됩니다.

실패 → KPC의 목에 목걸이가 걸려있습니다. 줄이 길게 내려와 심장 언저리에 보라빛을 띠는 보석이 매달려 있습니다.

 

“탐사자, 지금 표정 울 것 같아요.”

 

 KPC의 손이 탐사자의 얼굴에 닿으니 온기가 느껴집니다. 따듯한 기운에 탐사자는 코가 시큰거리고, 코를 한 번 훌쩍이자 KPC가 기분 좋게 웃습니다. 이후 자유 RP. 비록 평행세계와 비슷한 무엇이지만, KPC와의 재회를 충분히 기뻐해주세요.

 

“시간이 많이 늦었네요. 자고 갈래요?”

 

 하늘의 달을 한 번 바라본 KPC가 묻습니다. 탐사자가 고개를 끄덕이면 KPC는 곁에 있는 남자에게 손짓을 합니다. 이쪽으로 다가온 남자가 허리를 조금 숙이면, KPC가 그에게 무엇인가 이야기합니다. (그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듣고 싶으면 듣기 판정)

성공 → 탐사자를 위한 방을 준비해줘요. 기왕이면 내 방으로.

실패 → 탐사자를 위한 방을 준비해줘요.

 

“알겠습니다. 그럼 이쪽으로.”

 

 KPC의 말을 들은 남자가 탐사자를 어디론가 안내합니다. 탐사자는 그를 따라가며 성을 둘러봅니다. 한 세상의 황제의 성 치고는 소박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당시 상황이 그리 좋진 않았으니까요. 평화를 집어삼키려고 하던 적의 존재 때문에… 말입니다.

 

“이 방을 쓰시면 됩니다.”

 

 상념에 잠겼던 탐사자는 남자의 말에 정신이 듭니다. 그가 보여준 방을 바라보니 꽤 널찍하네요. 붉은 카펫 재질 바닥에 황금색 침대가 놓여있습니다. 침대 주변에는 두 사람이 마주보고 앉아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법한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요. 거울이 붙은 옷장과 두꺼운 책이 가득 든 책장도 보입니다. 벽은 대리석이며, 창가에 걸린 커튼도 고귀한 느낌을 주는 금색입니다.

<책장>
 다양한 장르의 책이 꽂혀있습니다. 과학, 정치, 역사, 인문… 장르를 가리지 않는군요. 지루한 책을 보던 탐사자는 흥미로운 책을 찾아봅니다. (자료조사 판정)
성공 → 불길한 느낌이 드는 오컬트 서적을 발견합니다. 책을 펼쳐보면 거의 읽을 수 없는 글씨 일색이지만, 딱 두 문장이 읽힙니다. ‘천 년에 한 번, 마지막 날에 우물을 열고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와 ‘간절히 바라는 사람을 데려올 수도 있지만, 그가 이 세상 어디에서 나타날 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입니다. 무슨 소리일까요? 탐사자가 현실로 돌아갈 방법과, KPC가 탐사자를 이곳으로 불러온 방법에 관한 책입니다.
실패 → 죄 지루해 보이는 책입니다. 잘 준비나 하는 게 좋겠어요

<옷장>
 옷장에는 드레스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격식을 차린, 화려한 예복에서부터 단촐한 일상용 드레스까지… 원단 색도 디자인도 각양각색이네요.

<거울>
 잘생긴 얼굴이 보이네요. 평범한 거울입니다

마치 황제가 쓸 법한 침실을 제공받은 탐사자는 기분이 묘합니다. 오늘 밤은 푹 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며,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일단 씻기로 합니다. 마침 방에 작은 욕실이 딸려 있네요.

 

 그런데… 그곳에서 씻고 나온 탐사자는 깜짝 놀랍니다. 침대 위에 다름이 아닌, 흰 가운 차림의 KPC가 앉아있기 때문입니다. 반쯤 누워 탐사자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이 방, 정말로 황제의 침실인가봐요!!

 

“왜 그래요? 저하고 같은 방을 쓰는 게 불편해요?”

 

“예전에도 이렇게 자곤 했잖아요?”

 

 당혹스러워하는 탐사자에게 KPC는 그렇게 말하며 침대 옆자리를 가볍게 두드립니다. 마치 탐사자에게 곁에 누우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정말로 그랬던가요…? 지능 판정)

성공 → 그럴… 리가 없잖아요! 탐사자는 뭔가 이상함을 느낍니다. 탐사자가 KPC에게 그렇지 않았다고 말하면, “그럼 이제부터 그런 걸로 해요.”정도로 적당히 넘겨주세요. 그런데도 탐사자가 너무 꼬치꼬치 캐물으려고 하면 대인기능 판정으로 무마시키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실패 → 그럴… 리가 없는데, 아무렴 어떻습니까. KPC와 한 침대에 누워 함께 밤을 보낸다는데, 미심쩍은 부분 쯤이야 아무래도 좋습니다.

 

“그래서 같이 안 잘 거예요?”

 

 KPC의 물음에 탐사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던, 싫다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요,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찾아오겠어요. 탐사자는 곧장 침대 쪽으로 걸어가, KPC의 곁에 눕습니다. 이후 자유 RP. 잠들 때까지 지금의 행복을 만끽합시다.

 

💝 아리안트 (12/30 낮)

 늦은 아침, 잠에서 깨어난 탐사자는 옆에 KPC가 없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래 전에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황제는 해야 할 일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아직 조금 열기가 남아있는 침대를 한 번 손으로 훑어본 탐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테이블에 놓인 책 한 권을 발견합니다.

 책을 펼쳐보니, 아… KPC의 일기장입니다. 이전에 사랑하는 사람의 유품으로 건네받아 읽어본 적이 있었죠. (빠르게 그것을 훑어보며 행운 판정)

성공 → 모르는 페이지를 발견합니다. 그 부분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회담에서 그의 의견을 들어보니 생각보다 일리가 있는 것 같다.’ 일기장에서 말하는 ‘그’는 세상을 집어삼킬 야욕을 드러낸 적입니다. 이쪽 세계의 KPC는 ‘그’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폭군이 됐습니다.

실패 → 모르는 페이지를 발견합니다. 그 부분에 뭔가 적혀있던 것 같은데 잘 보이지 않습니다. 겨우 읽어낸 것은... [회담에서... 일리가 있는...] 뿐입니다.

 

 흠? 이게 뭘까요…? 궁금해하려던 때,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깜짝 놀란 탐사자는 얼른 일기장을 덮으며 뒤를 돌아봅니다. 전날 재회했을 때 입고 있던 옷을 입은 KPC가 서있습니다.

 

“일어났어요?”

 

“성 밖에 나가보지 않을래요? 산책 겸해서요.”

 

KPC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탐사자에게 제안합니다. 만약 탐사자가 KPC의 일기장에 적힌 내용에 관해 이야기 할 경우, “KPC는 왜 마음대로 제 일기장을 본 거예요?”라고 물으며 탐사자를 타박합니다. 탐사자가 일기장에 관련된 이야기를 더 할 수 없게 화를 내도 좋습니다. 네? 그건 완전 캐붕이라고요? 어차피 평행세계와 비슷한 무엇인걸요.

 

 탐사자는 KPC의 의견을 수락하고, 마차를 타고 성밖으로 나갑니다. 날개 끝이 보랏빛인 짐승이 마차를 끌고 있습니다. 그것의 머리와 가슴에는 KPC가 차고 있는 목걸이의 보석과 같은 색의 크리스탈 장식이 달려있습니다. 참고 이미지 [https://han.gl/EE3In]

 왠지 음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마차를 타고 탐사자와 KPC는 사막 한 가운데 있는 마을에 도착합니다. BGM [Ariant In Mirror]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마을은 노란 벽돌로 만들어진 건물에 푸른 혹은 붉은 천막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나무 내지는 돌로 만들어진 문에는 흰 색 분필로 쓴 듯한, 여러가지 표시가 돼있네요. 마치 이집트의 오래된 마을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곳 왕궁 근처에 흐르는 물이 참 달고 맛있대요.”

 

 그렇게 말한 KPC는 탐사자를 데리고 마을과 약간 떨어진 궁전으로 향합니다. 이슬람 사원을 떠오르게 궁전은 오아시스 위에 떠있으며, 굵은 철기둥이 오아시스의 한가운데 있는 섬에 우뚝 서서 궁전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아시스의 물을 궁전까지 끌어올려 폭포가 생기도록 해두었군요. 건조하고 매말라 보이던 마을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탐사자는 KPC가 권하는 물이 썩 내키지 않습니다. 괜히 마음이 불편한데, KPC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걸까요?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KPC는 궁전 입구로 훌쩍 이동합니다. 펄럭이는 치마를 손으로 다듬어 정리한 KPC가 웃으며 탐사자에게 손짓합니다.

 

“얼른 이리 올라와요, 탐사자.”

 

 KPC를 따라 궁전 안으로 들어가보면, 분홍색 대리석이 그저 사치스럽습니다. 물이 귀한 사막인데도 궁전 곳곳에 분수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비단이 커텐처럼 드리워진 문을 지나면, 푹신하고 커다란 소파에 기대어 앉은, 남자 노인이 보입니다. 노인은 KPC를 보더니 눈을 크게 뜨며 벌떡 일어납니다.

 

“화, 황제폐하. 여긴 어쩐 일로…”

 

 소스라치게 놀란 듯 서둘러 KPC에게 달려온 노인이 납작 엎드립니다. KPC의 눈치를 보는 것처럼 힐끗거리는데, 황제의 권세가 굉장하군요… (이질적인 느낌에 지능 판정)

성공 → 이건… 뭔가 이상합니다. 일기장에 써있지 않았던가요? 얄밉기 짝이 없던 사막의 왕이 도둑을 맞아 속이 시원하다고요. 하지만 노인이 KPC를 대하는 태도는 일기장의 묘사와는 전혀 다릅니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 거죠? ‘그’와 뜻을 함께 하기로 한 뒤, KPC는 나눠받은 힘을 이용해 반항적인 왕 몇몇을 처형했습니다. 노인은 자신도 그렇게 될까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실패 → 이건… 뭔가 이상합니다. 일기장에 써있지 않았던가요? 얄밉기 짝이 없던 사막의 왕이 도둑을 맞아 속이 시원하다고요. 하지만 노인이 KPC를 대하는 태도는 일기장의 묘사와는 전혀 다릅니다. 갑자기 마음을 바꿔먹다니 참 사람 속을 모르겠어요.

 

“탐사자와 산책 겸 해서요. 이곳에서 쉬어갈까 하는데 자리를 좀 비켜주겠어요?”

 

“ㅇ, 예! 물론이죠!”

 

 90도 각도로 허리를 숙인 노인이 재빨리 방에서 나갑니다. KPC는 조금 전까지 노인이 앉아있던 곳에 기대어 앉고, 탐사자에게 옆에 있는 소파에 앉을 것을 권합니다. 탐사자는 어떤 감정을 느꼈던 간에 소파에 앉습니다. 그 때, 곧 알라딘에 나올 법한 시녀들이 음식을 가지고 옵니다. 사막에서 구하기 힘든 싱싱한 과일입니다.

 

“저희 왕께서 황제폐하께 바치는 것입니다.”

 

“그래요?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시녀들이 물러나고, 방에는 탐사자와 KPC만 남습니다. 어디서 불어오는 것일지 모르는 시원한 바람이 어쩐지 싸늘하게 느껴집니다. 이후 자유 RP. 만약 탐사자가 바뀐 왕의 태도에 관해 물어보면, KPC는 “모든 사람은 황제에게 복종하는 게 맞다는 걸 깨달은 것 같아요.”라고 대답해주세요. 네? 그건 완전 캐붕이라고요? 어차피 평행세계 비슷한 것인걸요.

 

“이제 그만 돌아갈까요?”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고서 탐사자는 KPC와 함께 다시 황제의 성으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더할 나위 없이 푹신하지만 어쩐지 딱딱하게 느껴진  소파에서 일어나,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듯하지만 아름답지 않은 복도를 지나쳐 궁전에서 나옵니다.

 밖으로 나오니, 오아시스 옆에 타고 온 마차가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 사람들이 잔뜩 몰려와 아우성치고 있네요. 터번을 쓴 병사들이 그들을 막고 있습니다만, 워낙 수가 많아서인지 힘겨워 보입니다. (사람들의 목소리를 자세히 들으려면 듣기 판정)

성공 → 그들은 입을 모아 “황제는 물러나라! 자격 없는 황제! 사악한 자에게 세상을 팔아먹은 마녀! 사랑하는 사람마저 죽인 악마!”라고 소리칩니다. KPC는 이것을 듣고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실패 → 그들은 입을 모아 “황제는 물러나라! 자격 없는 황제!”라고 소리칩니다.

 

 소리치는 것을 들은 KPC의 미간이 찌푸려듭니다. 그러더니 터번을 쓴 병사의 어깨를 툭툭 칩니다. KPC는 방금 행동으로 이곳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제거하라는 명령을 담은 주술을 병사들에게 걸었습니다. 탐사자는 이 주문을 알아들 수 없습니다.

 

 KPC가 탐사자를 데리고 마차에 오르면, 병사들이 일제히 칼을 빼듭니다. 모인 사람들이 당황하고, 마차는 출발합니다. 그 뒤로는… 참혹한 살육전이 벌어집니다…

 또, ‘퍽!’ 무엇인가 날아와 마차에 부딪히는 소리도 들립니다.

 

💝 마가티아 (12/30 밤)

BGM [Time Gate (미래의 문)]

 서둘러 끔찍한 공간을 벗어난 마차가 황제의 성에 도착합니다. 마차에서 내린 KPC의 안색이 좋지 않습니다. 방대한 마력이 소모되는 주술을 사용하기도 했고, ‘사랑하는 사람마저 죽인 악마라는 말’에 후회하는 과거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괜찮아요.”

 

 탐사자가 물으면 KPC는 괜찮다고 대답합니다. 그러곤 조금 혼자 쉬고 싶다며 침실에 들어가버립니다. 그곳에 들어갈 수 없게 된 탐사자는 무슨 마음가짐으로든, 이 기이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주변을 살핍니다.

 그런 탐사자의 시선이 창문에 닿으면, 누군가 휙 스쳐 지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깜짝 놀라 이성판정 0/1)  곧 이어 ‘쿵!’ 뭔가 떨어지는 소리와 ‘으악!’ 누군가의 비명 소리도 들립니다.

 

 그것을 들은 탐사자는 곧장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갑니다. 그러면, 허리를 툭툭 두드리고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짧고 삐죽이는 머리를 한 상대는 길고, 붉은 로브를 입고 있습니다. 얼굴은… 탐사자가 알고 있는 생김새네요.

 

“안녕, 우리… 모르는 얼굴은 아니지?”

 

 생긋 웃은 상대는 탐사자가 뭔가 말을 걸려고 하면, 주술을 사용합니다. 손에 든 스태프를 휙 휘두르자 먼지가 뽀얗게 일어납니다. 탐사지는 또 다시 켈룩거리다 정신을 잃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면, 어둡고 은밀한 도시 한복판입니다. 칙칙한 색상의 벽돌로 이루어진 유럽풍 도시로, 간간히 노란 빛이 새어나오는 건물이 있어 신비로운 느낌을 줍니다. BGM [Dispute In Mirror (거울세계 마가티아)]

(아이디어 판정) 아무래도 익숙한 얼굴의 사람은 탐사자를 일부러 이곳에 불러온 것 같습니다. 대체 무엇을 위해서였을까요…?

 그런 고민을 하던 참에, 뒤편에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탐사자가 몸을 휙 돌려 바라보면, 누군가가 황급히 도망칩니다. 아까 그 사람인 걸까요? 쫓아가 봅시다! (민첩 판정)

성공 → 단숨에 달려가 도망치던 상대를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붙잡히자마자 주술을 외워, ‘뿅!’ 사라져 버립니다. 이런!  

실패 → 최선을 다해 달렸지만, 도망치던 상대를 붙잡지 못 했습니다.

 

 한참을 달려온 탐사자는 상대를 완전히 놓쳐버려 허탈합니다. 뒤늦게 주변을 살펴보니… 어느새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곳에 이르러버렸습니다. 게다가 눈앞에 으스스한 묘지가 보이네요. 수 많은 사람이 묻혔는 지, 셀 수 없이 많은 십자가가 세워져 있습니다.

(아이디어 판정) 만약 도망친 사람과 익숙한 얼굴의 사람과 같은 사람이라면, 그는 탐사자를 묘지에 데려다두고 싶었던 걸까요? 이곳에 대체 뭐가 있길래…?

 

 탐사자가 묘지를 조사하면, 초승달을 형상화한 듯한 비석을 발견합니다. 그곳에는 어째서인지 탐사자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우리의 동료, 이곳에 잠들다’라는 애도문도 비석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건… 대체…? (자신의 묘지를 발견하여 이성판정 0/1D4)

 

“그건 네 무덤이야. 정확히는… 이쪽 세계의 네가 묻혀있는 곳이지.”

 

 몹시 당혹스러운 탐사자의 앞에 익숙한 얼굴의 사람이 나타납니다. 영문 모를 소리를 들은 탐사자가 자신을 쳐다보면, 상대는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갑니다.

 

“나는 이곳에서 레지스탕스를 꾸려, 타락한 황제 KPC에게 맞서고 있어.”

 

“믿기 힘들어하는 표정이네. 하지만 맞아, 네 세계에서 KPC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몰라도, 이곳에서는 그래.”

 

“왜냐면 여긴, 네 세계와 동시에 존재하는 일종의 평행세계니까.” 탐사자가 NPC에게 심리학 판정을 시도하면, 그의 말에는 한치의 거짓말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주세요.

 

“내 말을 믿을 지 말 지는 네 자유야.”

 

“그런데 만약 내 말을 믿겠다는 생각이 들면, 내일 정오 전에 성의 지하실로 와줘.”

 

 그렇게 말한 상대가 탐사자의 손을 잡아 또다른 자신의 묘비를 잡게 합니다. 그러자… 별안간 묘비에서 피어오른 붉고, 노랗고, 푸른 기운이 탐사자를 감싸안고 사라집니다. 만약 탐사자가 NPC에게 자신의 정체를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면, NPC는 그저 애달프게 웃습니다.

 

💕 환상 속

BGM [Gravity core - StudioEIM]

 연기가 걷혀들면 탐사자는 어느 공간에 서있습니다. (순간이동에 놀라 이성판정 0/1) 그런 탐사자의 앞에 있는 것은 KPC입니다. 묘비를 잡은 결과, 탐사자는 ‘이쪽 세계의 자신’의 기억을 보게 됩니다.

 

“멋지지 않아요? 이 세상 모두를, ‘그’라면… 구원할 수 있을 거예요.”

 

 KPC는 황홀한 듯 말하며 탐사자의 손을 잡습니다. 마치 주술에 걸린 것처럼 멍한 얼굴로 적을 칭송하기 시작합니다.

 

“당신이 뭘 알아! 평생을 고통을 피해 즐거움만 좇아다닌 주제에… 날 이해할 리 없어.”

 

 탐사자가 그가 저지르고 있는 행동을 제대로 쳐다보라고 외쳐도 요지부동, 오히려 크게 다툽니다. 이후 장면은 파노라마처럼 이어집니다.

 탐사자와 KPC의 관계는 다툼으로 크게 벌어집니다. 다만 탐사자가 KPC의 부당한 폭정에 항거하는 레지스탕스에 가담했는데도 KPC는 그것을 묵인하며, 아슬아슬하게 균형이 이뤄지는 듯했습니다.

 

“황제를 처치해줬으면 좋겠어.”

 

 하지만 어느 날, 레지스탕스의 리더가 탐사자에게 황제를 암살해 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 말을 들은 탐사자는 아주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탐사자는 KPC를 죽이기로 결심했으나… 작전을 실행하기도 전에 발각되고 맙니다. 즉시 반역죄로 체포되어 죽기 직전, 탐사자는 흐느끼던 KPC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두 사람의 눈동자가 마주친 직후, 탐사자는 환상에서 벗어납니다. 주변은 다시 으스스한 공동묘지이며, 익숙한 얼굴의 사람은 떠났는 지, 더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음산한 곳에 홀로 남게 된 탐사자는 머리가 복잡합니다. 지켜내지 못한,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이곳이 평행세계라니. 게다가 그 사람은 탐사자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폭군이라고 합니다…

 탐사자는 어쩌다 이런 세계에 오게 된 것일까요? 혹시, 그 사서가 건넨 책 때문인 걸까요? 설마, 원래 세계로는 못 돌아가는 걸까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머리는 지끈거립니다.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던 탐사자는 까마귀가 우는 소리에 일단 묘지부터 벗어나기로 합니다. 그러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혹은 기억에 의지해 황제의 성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성 안으로 들어가면, KPC가 성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얼굴을 보니, 온통 눈물 범벅이라 탐사자는 깜짝 놀랍니다.

 

“지금 껏… 어디 있었어요? 죽은 줄 알았잖아요…”

 

 울먹이며 말하는 KPC를 탐사자는 한참 달랩니다. 이런 모습만 보면, KPC는 결코 폭군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환상 속의 KPC는…  이후 자유 RP. 탐사자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 KPC는 탐사자의 옷을 꼭 붙잡은 채 잠이 듭니다.

 

💝 다시 에레브 (12/31 낮)

BGM [The Cygnus Garden - 두번째달]

 새로이 아침, 잠에서 깨어난 탐사자 곁에는 KPC가 자고 있습니다. 전날 탐사자 때문에 잔뜩 긴장했다 잠든 탓인지, KPC의 손은 도통 붙잡은 옷자락을 놔주지 않습니다.

 하는 수 없이 탐사자는 그 옷을 벗어두고 테이블 위를 쳐다봤다가 펼쳐진 일기장을 우연히 보게 됩니다. 일기장에는 ‘다른 세계에서 온 탐사자가 사라졌어… 또 탐사자를 잃고 싶지 않은데…’ 애절한 마음이 가득 담긴 일기를 본의 아니게 본 탐사자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익숙한 얼굴의 사람은 자신의 말을 믿는다면, 정오가 되기 전에 성의 지하실로 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환상 속에서 본 레지스탕스의 리더이기도 합니다. 만약… 그가 똑같은 것을 요구한다면, 탐사자는 어떻게… 할 건가요? 만일 탐사자가 지하실을 찾아가지 않기로 결심하면, Ending: Happy New Life, My love로 직행합니다.

 

 그것에 대해 확답을 할 수 없지만, 아무튼 탐사자는 익숙한 얼굴의 사람을 만나기로 합니다. KPC가 깨지 않게 조심히 침실을 빠져나와, 지하실로 향합니다. (민첩판정)

성공 →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무사히 지하실에 도착했습니다. 휴, 진땀 뺐네요.

실패 → 시종장에게 들킬 뻔 했습니다. 다행히 만나기로 한 사람이 나타나 탐사자를 데리고 지하실로 순간이동합니다.

 

💕 지하실

BGM [The Raindrop Flower]

 성의 지하실 입구에는 육중한 문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의 힘으로는 열 수 없을 것 같은데, 만나기로 한 사람은 너무 손쉽게 그것을 엽니다.

 

“내가 만든 문이라 그래. 여긴 내가 너… 그러니까 이쪽 세계의 너와 KPC를 위해 만들어준 비밀 데이트 장소, 같은 거였거든.”

 

 지하실이 데이트 장소…? 뭔가 어울리지 않는 말 같았습니다만, 계단을 따라 내려가보면 무슨 말인 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중충한 지하실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트린 그곳은 하늘이 높파랗고, 온화한 느낌을 주는 평화로운 숲입니다. 이따금 귀여운 동물이 뛰어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KPC의 부탁으로 특별히 공들여 만든 비밀 공간인데… 지금은 보다시피 이렇게 버려져 있지. 사용할 사람이 없으니 말이야.”

 

 씁쓸하게 중얼거린 상대는 탐사자를 데리고 숲 끝에 자리한 우물로 갑니다. 검푸른 물이 일렁이는 우물은 그 깊이를 예상할 수 없을 정도네요.

 

“이 우물을 통하면 네가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어. 아주 오래된 책에 그렇게 쓰여있더라. 천 년에 한 번, 마지막 날에 이 끝을 열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고…”

 

“이 끝을 여는 열쇠는 KPC가 가지고 있어. KPC가 목에 건 목걸이. 그걸 부수면 여긴 열려.”

 

“KPC는 그 목걸이를 쉽게 내주려 하지 않을 거야. 그걸 부수면… 이 세계는 사라지고 마니까.”

 

“내가 아는 건 여기까지야. 어떤 선택을 할 지는, 네가 결정하면 돼. 친구.”

 

 말을 마친 상대가 주술을 외웁니다. 그것이 끝나면, 탐사자와 그는 황제의 성에 딸린 정원에 있습니다. 새파란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본 상대가 탐사자에게 인사합니다. 그러곤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탐사자는 한참이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 황제의 정원

BGM [The Cygnus Garden - 두번째달]

“탐사자? 거기서 뭐해요?”

 

 탐사자는 자신을 찾는 익숙한 목소리를 듣습니다. 고개를 돌려 소기가 나는 위쪽을 쳐다보면, KPC가 탐사자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사실 KPC는 탐사자가 NPC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았지만, 모른 척합니다.

 

“아, 거기서 잠깐만 기다려봐요.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요.”

 

 곧 그렇게 말한 KPC가 탐사자가 있는 곳으로 내려옵니다. KPC는 탐사자를 데리고, 황제의 성 한편에 있는 온실에 데려갑니다. 유리를 넘어 들어오는 햇살이 반짝여 온실 내부는 아름답고, 따스합니다. 이후 자유 RP. 이하는 KPC 대화 예시입니다.

“여기서 입맞췄던 거 기억해요? 그때 쏟아져 들어오던 아침햇살이 참… 눈부시도록 예뻤는데.”
“탐사자 당신을 정말 많이 사랑해요. 그리고… 미안해요.”
“우리 이제 둘이서 행복하게 살아요. 지금의 내게는 그럴 수 있는 힘이 있어요.”

KPC와 대화를 마친 뒤, 탐사자는 결론을 내립니다. 현실로 돌아가겠다고요. 그리고… 그것을 KPC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습니다. 만일 탐사자가 현실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심하면, Ending: Happy New Life, My love로 직행합니다.

 

💝 달빛 아래 테라스 (12/31 밤)

“그런… 그럴 리가 없어요. 탐사자는 탐사자예요. 저와 영원히 함께 할.”

 

 탐사자의 말에 KPC는 연신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듣기 싫다는 듯 귀를 양손으로 막고 등을 돌립니다. 탐사자가 재차 말하려고 하면, 아예 성의 테라스까지 도망쳐버립니다.

 탐사자가 그곳까지 따라오면… KPC는 눈물 어린 눈으로 탐사자를 바라봅니다.

 

“꼭… 날 또 버려야겠어요?”

 

“탐사자, 당신은 나와 행복하게 살고 싶지 않아요?”

 

 KPC는 탐사자를 계속 설득합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탐사자가 요지부동이면, KPC는 입술을 깨뭅니다. 만일 탐사자가 현실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심하면, Ending: Happy New Life, My love로 직행합니다.

 

“당신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사람이네요. 그런 모습을 사랑했던 거지만…”

 

 말 끝을 흐린 KPC가 하늘로 떠오릅니다. 달처럼 밝던 머리가 어둡게 물들어 거의 검은색으로 보이고, 왕관은 순식간에 삭아버린 것처럼 붉은색을 띕니다. 온화하던 표정이 차갑게 변하자, 등에서 검은 날개가 펄럭입니다.

 

“하지만 저도 어쩔 수 없어요. 탐사자를 포기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이후 탐사자와 KPC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BGM [Release Your Spirit High]

 탐사자가 승리할 경우 탐사자는 현실로 돌아가 Ending : Happy New Year, My love를, KPC가 승리할 경우 탐사자는 현실로 돌아가지 못한 채, Ending : Happy New Life, My love를 맞이합니다. 전투를 희망하지 않는 경우, 행운 판정을 통해 엔딩을 결정해주세요. 대실패를 제외하면 KPC의 패배로 끝납니다.

 

💝 Ending

💕 Happy New Year, My love

 KPC가 쓰러집니다. 죽을 만큼 고통스럽지만, 탐사자는 이를 악물고 KPC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벗겨냅니다. 그것의 끝에 달린 보석을 부수고, 지하실에 있는 우물을 통해 현실로 돌아갑니다.

 현실로 돌아온 탐사자는 익숙한 노랫소리를 듣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책 한 권이 떨어져 있네요. 한데 탐사자가 책을 주워들면, 곧 부서져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아득하게 누군가 탐사자에게 속삭입니다. “Happy New Year, My love.” BGM [The Dimension Library - 두번째달]

엔딩 보너스 : 감소한 이성 전부 회복

 

💕 Happy New Life, My love

 어떤 이유에서든 탐사자는 현실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KPC와의 삶을 택한 탐사자는 평행세계라 불리는 곳에서 새해를, 새 삶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현실과 이어지는 통로는 천년 뒤에나 열릴 것 입니다. 부디…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기를. BGM [Time Gate (미래의 문)]

탐사자 로스트. 엔딩 보너스 없음

 

💝 후기

2020.12.29 메이플스토리 괴도팬텀의 9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공식미남+순애보 갓캐. 팬아는 사랑입니다♡

 

2020.12.28 베

문의나 후기는 디엠(@bae020959) 또는 이메일(danharu0920@gmail.com)으로 받습니다

 

추신 : 2021년에는 제발 상향 좀 받았으면 좋겠다… 아님 5차 텔오팬 달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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