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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여행

[24.01.18] 나고야, 미에 여행

by 베베까까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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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 터미널 > 중부 센트레아 공항 > 비어드 파파 > 유노야마온센역 > 카타오카온천 (아쿠아 이그니스 료칸) > 토리카이소혼케 > 사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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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이 시작되자마자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 대규모 지진이 일어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가는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삿포로는 진앙지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2024년 첫 여행의 목적지로 니가타현을 잡고 있던 내 경우에는 상황이 달랐다.

일주일이면 끝날 줄 알았던 여진은 2주 넘게 이어졌고…

진도 5 이상의 지진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보며 어쩔 수 없이 목적지를 바꾸게 됐다…

 

너무 아쉬웠지만, 안전이 우선인만큼 니가타는 내년쯤 여행을 다시 고려해 볼 생각이다.

부디 그때는 금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많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교토 여행 후 한 달이 조금 넘은 무렵,

교토 여행보다 훨씬 오래 전에 여행 일자를 잡아놓은 여행을 떠나러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에 이용한 항공사는 대한항공이라 2 터미널을 방문했는데,

1 터미널보다 2 터미널이 더 붐빌 줄은…

대한항공이 확보하고 있는 항공편 출발 시간이 다 비슷해서 그런가?

계획보다 일찍 인천공항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면 라운지를 이용하지 못 할 뻔했다…

 

 

잘 안 보이지만 아무튼 대한항공 탑승구

 

 

이륙 후, 금방 기내식이 나왔다.

도시락 형태의 기내식인 점이야, 이코노미석이니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스튜에 들어간 모든 고기가 하나도 빠지지 않고 퍽퍽한 건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잘 씹히지도 않고, 이 사이에 걸리고…

지난 8월 JAL항공도 그렇고, 코로나 이후 첫 기내식이 왜 이렇게 다 별로야 😐

 

아, 그리고 밥이 나온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승무원들이 돌아다니면서 기내식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이렇게 급하게 치우러 다니는 느낌이 아니었던 거 같은데…

기내 면세점 판매 때문인걸까?

 

 

2시간 안 걸려 나고야 중부 공항 도착

캐리어를 맡기지 않은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공항을 탈출할 수 있었다.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는 오사카의 라*트에 해당하는 메이테츠의 뮤스카이를 탔다.

라*트와 마찬가지로, 시내까지 들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공항철도 급행 열차와 별반 차이는 없었다.

의자가 편안하다는 것 말고는 딱히…

그래서인지 외국인들(특히 중국인들)이라면… 이 열차를 타는 느낌이었다.

 

 

 

오후 1시 반쯤 나고야 시내 도착.

라운지에서 밥을 먹었고, 비행기에서도 퍽퍽한 걸 어찌어찌 먹었기 때문에 배는 고프지 않았다.

그래서 점심을 먹는 대신 이틀간 묵을 호텔에 가 캐리어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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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여행의 대부분은 긴테츠 열차를 타고 돌아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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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 패스에 긴테츠 열차 특급권 요금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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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맡긴 뒤, 첫 번째 목적지였던 유노야마온천으로 향했

…던 길에 긴테츠욧카이치역에서 대기 시간이 다소 길어지면서 슈크림빵을 하나 사먹었다.

너무 맛있어서 또 가서 먹고 싶다…

 

 

 

4시쯤 도착한 유노야마온센역

 

나고야 부근의 온천이라 하면, 유명하고 오래된 게로온천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게로 온천은 나고야역에서 기차(특급 히다)를 타고 2시간 가까이 이동해야 한다 = 멀다

그에 비해 미에현에 위치한 유노야마온천은 인지도는 게로보다 떨어질 지언정,

전철(긴테츠)을 타고 1시간반이면 갈 수 있다 = 가깝다

 

…해서 결론은,

유노야마온천은 일본에 입국한 첫날에도 다녀올 수 있을만한 곳이다.

(나고야 시내를 바로 구경하지 않은 건… 이전에 이미 관심 있는 관광지들은 다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유노야마온천(湯の山温泉)에는 고자이쇼라는 이름의 산이 있다.
그곳을 오르는 로프웨이도 있는데… 영업시간이 17시까지라 패스.
(겨울에 가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 대신, 구글지도에 유노야마온천을 검색했을 때, 유일하게 한국어 이름을 달고 있는 료칸을 가보았다.
마침 오후 늦게까지 당일치기 온천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료칸이라는 말에 떠오르는 그런 숙소는 아니었다.

룸에 다다미를 갖추고 있기는 했지만, 일본식 료칸과 서양식 호텔을 절충한 느낌의…

일본인들이 흔히 '모던'이라고 부르는…

우리나라에 비슷한 시설을 꼽자면, 펜션 내지는 리조트.

부지 내에 베이커리나 레스토랑은 당일 방문 손님에게도 개방한 모양인데, 평점이 꽤 높았다.

 

 

 

아무튼,

단독 건물 형태의 객실이 모인 료칸이다보니,

카타오카 온천이라고 부르는 목욕탕 시설을 별도로 갖추고 있었다.

덕분에 그곳에서 늦은 시간까지 당일치기 입욕이 가능했다.

 

대중탕에 아주 많은 욕탕이 있진 않았지만, 깔끔했다

노천탕도 있고. 일반 노천탕 1개,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노천탕 1개.

머리 위로 고속도로가 지나간다는 점이 아쉽다는 평도 봤지만,

난 그마저도 좋았다.

 

목욕 후 빈백에 누워 맛있는 우유 1잔

 

 

온천욕을 마친 뒤에, 나고야 시내로 돌아가며 고민을 했다.

 

본래 계획은 나고야역에서 저녁을 먹고, 나가시마의 야경을 보러 가는 것이었지만…

첫날만큼은 일찍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일정을 바꿨다.

" 저녁을 먹고, 돈키호테를 들렀다가, 호텔에 가자 "

 

그래서 부랴부랴 사카에 쪽에 있는 나고야코친 맛집을 찾았다.

 

나고야의 명물 음식 중 하나인 나고야코친은, 나고야의 토종닭과 중국닭을 교배하여 탄생시킨 교배종이다.

이 닭, 그리고 이 닭이 낳은 달걀을 이용한 요리도 나고야코친이라고 부르는데,

이 코친들은 태어나서 도축될 때까지 120일~150일이 소요된다고 한다.

즉 닭을 충분히 길러 도축하기 때문에, 고기 맛이 다소 질길 수는 있으나 감칠맛이 좋다고.

 

실제로 나고야코친으로 만든 테바사키나 미소야키토리의 식감은 다소 질겼지만,

오히려 우리나라의 퍽퍽한 닭고기들보다 맛있었달까…

 

 

 

배부르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폐점 직전인 하브스에서 케이크를 사서

사카에의 저녁을 가볍게 걸었다.

 

…산책하다가 별로 내키지 않는 꼴을 보긴 했는데…

굳이 웹이라는 공개적인 곳에서 일면식도 없는 타인을 비난하지는 않으련다

그게 그들 사이에 유행하는 무엇일 수도 있다고 하니… 🤔

 

 

오아시스 21

 

 

1일차의 마무리는 돈키호테에서

사실, 돈키 건너편에 드럭스토어가 있어서 살짝 둘러보긴 했는데, 구비된 물건이 충분치 않았다.

 

그래서 돈키를 둘러보는데…

이거 어째 나고야에 여행 온 우리나라 사람들 다 여기온 것 같음…

어딜 가나 한국어가, 그것도 2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사람들 입을 타고 시끄럽게 들려서…

말 줄이겠음 🤨

 

토요코인 호텔 > 지브리파크 > 히츠마부시 빈초 라시크점 > 나바나노사토

 

 

2일차. 아침 밥을 먹고 호텔을 나서려는데, 포켓 와이파이가 이상해졌다.

이걸 믿고 로밍을 안 해왔는데 이렇게 먹통이 돼버리면…

포켓 와이파이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나 혼자만의 문제는 아닌 듯, 문의글이 잔뜩 올라와 있었다.

언제쯤 정상화가 될 지 알 수는 없었으나, 될 때까지 호텔에 짱 박혀 있을 수는 없었기에

일단 급히 1일 로밍을 신청하고 호텔을 나섰다.

 

 

이 날의 목적지는 지브리파크.

2022년부터 차례차례 구역이 열리고 있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컨셉 놀이공원이었다.

 

어찌나 인기가 대단한지 티켓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브리 대창고 티켓만 노리고 구한다면 그렇게 어려운 티켓팅은 아니었다.

(2024년 3월부터는 제가 방문할 당시와 티켓의 종류가 달라졌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지브리 파크는 총 다섯 개의 구역이 있는데,

이 날은 그 중 하나인 마녀의 숲이 아직 미오픈된 상태였다.

그래도 오픈이 머지 않아서인지 거의 다 완성된 하울의 성을 먼 발치에서나마 볼 수 있었다.

 

 

지브리파크에는 도쿄의 지브리 미술관을 떠올리게 하는 버스가 돌아다녔다.

갈 때까진 몰랐는데, 가서 보니 지브리 파크는 꽤 넓었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이 버스를 타고 다녔고, 그랬는데도 나중에는 다리가 뻐근했다…😥

 

모노노케히메의 옷코토누시

 

 

이 날 사간 입장권으로는 지브리대창고와 모노노케 마을을 둘러볼 수 있었다.

지브리대창고의 입장시간을 기다리며, 모노노케 마을에서 모찌를 만들어 먹었다.

19년도에 전국일주하면서 먹어봤던 고헤이모치와 비슷한 맛이었는데,

나고야의 명물인 미소를 사용해서인지 쪼끔 짠 편이었다.

 

 

지브리 컨셉 구역들 말고도 구석구석 귀여운 조형물들이 많았다.

 

 

지브리파크를 이리저리 떠돌다가 드디어 지브리 대창고 입장~~

지브리 대창고는 "창고"라는 느낌에 어울리게 지브리 작품들을 동상 같은 것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겉에서 봤을 때에는 크기가 크지 않아 금방 다 보고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여기서 거의 3시간 가까이를 보냈다.

 

벼랑 위의 포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나왔던 그거

 

지브리 대창고 메인 홀

 

천공의 성 라퓨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아, 이거 미야자키 하야오 다큐멘터리에 나왔던 그거

 

 

주말이라 사람이 꽤 많은 편이었는데,

그 사람들이 이곳저곳에 흩뿌려져(?) 있으니 그렇게까지 복닥복닥하지는 않았다.

아, *스타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곳에는 줄이 엄청 길게 늘어서 있긴 했네

 

모노노케히메 포스터 등

 

이거 예전에 서울에서 지브리 전시회 했을 때 본 것 같은…

 

지브리는 계속 된다

 

마루 밑의 아리에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종이인형

 

 

이웃집 토토로를 컨셉으로 한 돈도코의 숲은 꼭 들어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내가 지브리파크 티켓을 구할 때에는 이미 매진이었기 때문에 😭😭😭

들어가지는 못하고, 아쉬운대로 전망대에서 메이와 사츠키의 집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브리파크에서 돌아오니 약간 이른 저녁이었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전, 사카에에 들러 나고야의 명물 음식 중 하나인 히츠마부시를 맛봤다.

나고야에 다시 가게 된다면 또 먹고 싶었던 음식 중 하나였는데,

시즈오카에서 먹었던 장어덮밥과는 또 다른 맛이라,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헤치웠다.

 

 

저녁을 먹은 뒤에는 일루미네이션을 보러 나바나노사토로 이동했다.

나바나노사토는 나가시마에 세워진 나가시마 리조트의 일부로, 꽤 넓은 구역에서 일루미네이션을 즐길 수 있었다.

아, 그리고 긴테츠 레일패스 5일권 플러스 티켓이 있으면,

나가시마역~나바나노사토 간에 운행되는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유료 전망대(?)에 올라서 바라본 나바나노사토

 

 

 

 

 

느긋하게 야경 구경을 마치고,

나고야로 돌아가기 전에 약간 출출해서 마츠자카규가 들어간 만두를 먹어봤다.

마츠자카규는 일본3대 와규 중 하나라고 하던데, 500엔이라는 나쁘지 않은 가격에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토요코인 호텔 > 코메다 커피 > 이세 신궁 > 이세우동 오쿠노야 >

메오토 이와 > 도바 온천 > 주부 국제 공항

 

 

여행 셋째날,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왔다.

일본인들의 마음의 고향이라고 하는 이세로 떠나기 전,

나고야의 명물 중 하나인 코메다 커피를 맛보기로 했다. 사람 진짜 많더라…

 

 

나고야에서 약 1시간 30분 떨어진 이세는 이세신궁으로 일본인들에게 아주 유명한 곳이다.

신토의 총본산이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낯설지만…

내가 믿는 종교와 상관없이, 어떤 종교든지간에 그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곳을 방문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이세 신궁도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였다.

 

 

주말인데다 새해가 밝은 지 얼마 안 된 탓인지, 이세 신궁은 대단히 붐볐다.

외궁을 둘러볼 때도 그렇다고 느꼈지만, 내궁은 더 했다.

힘차게 박수를 치고, 올해의 행운을 비는 일본 사람들을 보는 것도 꽤 재밌는 경험이었다.

 

 

가볍게 순례를 마치고, 내궁 앞 오카게 요코초에서 점심.

이세에서 유명한 음식이라 하면 이세 우동이 있는데, 이 우동은 부드러운 면발이 특징이다.

거의 불어터졌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부드러운데,

배고픈 순례객들이 급하게 우동을 먹다가 체하는 일이 없도록 부드럽게 만든 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세 스타바

 

 

이세 구경을 마치니, 비가 더 많이 오기 시작했다.

궂은 날씨에 나고야로 일찍 돌아갈까 싶기도 했지만,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도바도 가보고 싶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바만 굳이 따로 오게 될 것 같지는 않아서…

(사진은 도바 가는 길에 있던 메오토 이와)

 

 

그렇게 도착한 도바온천은… 아주 조용한 바닷가 마을이었다.

젊은 사람들이 어지간히 없는 지, 호텔의 청소 등은 외국인들이 맡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도 지방에 내려가면 젊은 인구가 그렇게 부족하다던데…

남 일 같지 않은 상황에 좋은 온천탕에 앉아 많은 생각을 했다.

 

 

여행 마지막 날.

일찍 집에 가서 쉴 요량으로 9:20 인천 행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일본에서 이렇게까지 공항에 일찍 와본 건 처음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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