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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외여행기

[25.12.31] 규슈 올레 가족 여행 (작성중)

by 베베까까 2026.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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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천공항-구마모토공항-하카타역-히가시가라쓰역-니지노마쓰바라(해송림)-하카타역

2일: 하카타역-쿠루메역-쿠루메·고라산 올레 코스 (고라타이샤)-유노사카 쿠루메온천-쿠루메역

3일: 쿠루메역-토스역-다케오온센역-다케오 올레 코스 (다케오 녹나무, 다케오 시립도서관)-료칸 토요칸

4일: 료칸 토요칸-다케오온천 누문, 신관-우레시노온센역-시볼트탕-우레시노온천공원-나고미야 무사시 하나레-토요타마 메기 신사-우레시노온센역-하카타역

5일: 하카타역-후쿠오카공항-인천공항

 

여행 전

 

지난 가을에 제주 올레길을 다녀오신 부모님이 일본 올레를 걸어보고 싶다고 하셨다.

지난 여름 나 없이 아오모리를 다녀오시긴 했지만,

그곳은 나와 함께 2번이나 가보셨던 곳이고…

이번에는 내게도 낯선 몇 곳을 가보고 싶다고 하셔셔 12월 내내 열심히 일정표를 짜드렸다.

맞춤 가이드북 수준으로 만들어드렸는데―

 

나도 같이 가게 됐네?

연말이 다 되어 연말연시의 연차가 확정되어 부모님의 여행에 동참하게 되었다.

전체 일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거의 대부분을 안내해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2025년 12월 31일

 

문제는 항공편.

연차가 확정되자마자 비행기를 뒤지는데 후쿠오카는 모든 항공사가 만석이었다

웬 사짜 업체들이 편도 60만원짜리 항공권 따위를 팔고 있긴 했는데,

되도 않는 티켓이라는 걸 알기에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래서 후쿠오카 주변 공항 (기타큐슈, 사가, 나가사키, 구마모토, 오이타) 을 뒤져

구마모토로 향하는 티웨이 항공편을 발견!

3자리인가 밖에 안 남았길래 날아갈새라 얼른 결제했다…

 

그 다음에 호텔을 변경하고,

세 번째로 공항 행 심야 리무진 버스를 보는데―

내가 가장 바라는 시간인 3시대 출발편은 예약 마감 / 현장 발권만 가능했다

평소 같으면 현장 발권을 노리고 갔을텐데

연말 성수기다보니 현장 발권이 있을까 싶기도 했고,

그 버스를 놓치고 공항철도 첫차를 타고 공항에 가기에는 시간이 좀 빠듯할 것 같아서

한 타임 앞차인 2시대 출발편을 타고 갔다

 

 

 

 

잠깐 눈 붙이고 인천공항 도착하니 새벽 4시가 안 되어있었다

항공사 카운터가 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짐을 맡길 생각이 없던 관계로 웹체크인을 마치고 받은 보딩패스로 면세구역에 들어갔다

24시간 운항되는 공항이라는 점이 이렇게 피부로 와닿은 적은 처음이었던듯…

 

냅존이나 코지존에서 누워서 자고 싶었는데

인천공항에서 밤을 새고 환승하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이른 새벽에 면세구역에 들어간 내 자리는 없었다 😢

하는 수 없이 애들 놀이터처럼 생긴 곳 옆에 있는 소파에서 대충 몸을 구기고 시간을 떼웠다

 

 

불편한 채로 자다가, 약간 싸늘함을 느끼고 눈을 떴다

6시반 즈음이었는데, 탑승동에 있는 탑승구에 가기에 딱 좋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졸린 몸을 끌고 비척비척 공항을 거닐었다

 

그 무렵 출국 심사를 마치신 부모님은

연말인데도 불구하고 출국심사장 입구를 2개밖에 안 열어놓았다며 불편함을 호소하셨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 것 같다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솔직히 최소한 극성수기 시즌에는 인원 확충해서 더 열어놔야 하는 거 아닌가…

공항 소속 직원들 요구사항도 잘 좀 들어주고―

 

아무튼 서둘러 탑승구로 가시는 부모님과 카톡을 마치고

나도 보딩 타임이 되었길래 비행기에 올랐다

자리는 복도였고, 짐을 기내 수하물 보관함에 올린 다음 눈을 붙였다

LCC라 어차피 기내식이 안 나오니, 부족한 잠이라도 잘 생각이었는데…

 

이게 웬 걸, 날씨가 흐리다 싶더니만 비행기가 이륙 동안 꽤 흔들렸다

아예 뜨기 전부터 기절했으면 세상 모르고 잤을텐데

애매한 상태에서 흔들림을 맞닥뜨리니 기체가 안정될 때까지 잠을 못 자겠더라 😢

 

 

결국 피로를 다 못 풀고 구마모토 공항에 내렸다

비지트 재팬을 써왔기에 입국심사는 꽤 수월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입국심사 줄을 잘못 서서 시간이 꽤 지체됐다

 

앞 사람 여권을 붙들고 한참 들여다보는 걸 보고 자리를 옮겼어야 했는데…

나는 비지트 재팬 썼으니까 괜찮겠지~ 했다가

여권에 단기체재 스티커 붙은 부분(3장 정도)만 10번쯤 돌려보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

여권 정보 입력하면 출입국 일자 다 뜰거고,

마지막 일본 입국일이 6월 하순이라 90일 단기체재 비자 진작 끝났는데

도대체 뭘 위해 여권에 붙은 스티커란 스티커의 날짜를 다 보는 걸까… 싶더라 😫

 

한술 더 떠 세관 직원은 내가 일본어로 비지트 재팬 다 했다고 하니까

아마 (금) 없으실테지만 그래도 한 번 짐 열어봐도 될까요? 같은 소리를…

애써 웃으면서 네~ 그러세요 했지만,

진짜 일본 입국 이렇게 짜증나기는 참 오랜만이었음…

 

 

위탁수하물 안 맡긴 보람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공항을 떠나, 구마모토역에 내렸다

후쿠오카로 가기 위해 신칸센을 타기로 했는데,

평일 낮이니 자유석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자유석 티켓을 들고 승강장으로 올라와보니,

이게 웬걸, 열차가 들어오기 20분 전부터 긴 줄이 승강장에 늘어서 있었다

 

후쿠오카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피곤했기 때문에 서서 갈 수도 있는 자유석은 안 될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고

다시 티켓 오피스에 가서 자유석 티켓을 환불하고 지정석 티켓을 끊었다

(잔여 시간 관계상 원래 타려던 미즈호 열차는 못 타고, 그 다음 차인 사쿠라 열차를 탔다)

 

내 자리가 확보된 덕분에 후쿠오카까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눈을 붙이며 밤을 반쯤 샌 탓에 엉망인 컨디션을 달랬다

 

 

점심 시간을 살짝 넘겨 후쿠오카에 도착

하카타역 근처인 호텔에다 짐을 맡기고, 세븐일레븐에 들러 이코카를 충전하고

가라쓰로 향하는 열차를 타러 갔다

 

이전에 가라쓰에 갔을 때와 달리, 직통 열차가 없어지긴 했지만

환승을 포함하면 가라쓰까지 갈 수 있는 열차는 여전히 시간당 2대씩 운행되고 있었다

비록 내가 도착했을 때가 그 열차 중 한 대가 막 지나간 참이라

30분 남짓을 지하철 역에서 기다려야 했지만…

 

 

지하철에서 자다깨다 하다보니, 환승역인 지쿠젠마에바루역이었다

열차에서 내려 맞은편 승강장 앞쪽에 있는 니시가라쓰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 열차가 막 출발했는데,

외국인(아마 한국인)처럼 보이는 남자가 헐레벌떡 뛰어와 아주 아쉬워하고 있었다

아마… 나처럼 가라쓰에 가려고 하는데 열차 환승 방법을 몰랐던 게 아닐까―

발을 동동 구르는 그의 안타까운 모습을 뒤로 하고, 열차는 서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여기도 국철 시절에 만들어진 열차를 아직도 쓰고 있네

니치난선에서 만났던 꼬질 열차(생각해보니 그건 선풍기도 있었다)보다는 덜 낡긴 했다만…

 

 

여전히 잠이 덜 깼지만, 부모님으로부터 카톡이 왔기에 더 자지는 못했다

당신들은 가라쓰성에 도착했다며, 나는 어디까지 왔냐는 물음이었다

 

위치를 확인하니 히가시가라쓰역이 머지 않아서, 그곳에서 내리겠다고 답했다

가라쓰성까지 올 거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전에 봤기에 머큐어 호텔 앞에서 만나자고 했다

 

약속장소를 구체화하고

히가시가라쓰역에서 하차하여 머큐어 호텔로 가는 길,

강 건너편에 가라쓰성의 모습이 보였다

 

 

남쪽에 내려오긴 했지만,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게 추운 시즌이었고, 강변이라서인지

바람이 차가워서 패딩 지퍼를 단단히 여밀 수 밖에 없었다

 

 

머큐어 호텔에서 부모님을 만나고,

가라쓰 시사이드 호텔 라운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일본의 3대 해송림 중 하나인 니지노마쓰바라를 둘러보았다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곳이고, 하이킹도 불가능하진 않았으나…

썩 도보가 잘 닦여 있는 편은 아니었다

표지판도 드문드문 있고, 도로에는 인도가 없어서 갓길로 걸어야했음…

 

 

그래도 기왕 니지노마쓰바라에 왔으니 가라쓰버거는 먹어보자고

한 건 좋았는데― 사고 보니 먹을 데가 마땅치가 않았다

대부분 차를 타고 와서 사가다보니, 가게라곤 푸드트럭 한 개가 전부였다…

 

어쩔 수 없이, 가게에서 산 시그니처 버거는 역으로 이동하며 먹어야만 했다

작은 테이블과 의자 몇 개만이라도 놓아주면 좋았을텐데

드라이빙 스루 손님이 월등하게 많아서 그럴 필요가 없는 건지, 아쉬울 따름

맛은 괜찮았는데, 감명 깊을 정도로 특이하진 않았다

짠 수제버거 맛

 

 

해송림을 열심히 걸은 끝에 니지노마쓰바라역에 도착했다

무인역이었는데,

역사에 해송림에서 자란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나무 단면이 있었다

 

 

약간 썰렁한 역사에서 자판기에서 뽑은 따듯한 음료를 마시며 열차를 기다렸다

15분 정도 기다린 끝에 도착한 열차를 타고

후쿠오카로 돌아가는 길에 본 지는 해가 참 예뻤다

 

…에서 1일차가 끝났으면 참 좋았을텐데

역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31일인 탓에 하카타역 9-10층의 식당가 텐쿠가 저녁 영업을 안했다!

 

하는 수 없이 지하 1층의 식당가로 내려갔는데

위층 레스토랑이 문을 죄 닫았으니 아래층은 당연히 북새통…

게다가 평소 밤 10시까지 하던 가게들도 마지막 날이라고 8시까지 밖에 안 하더라…

가까스로 일본식 중식집에 들어가 밥을 먹긴 했는데

맥주 빼고는… 별로였다

 

 

진짜 명절인 1월 1일은 괜찮을까―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며

부모님이 이튿날 점심 먹을 걸 사두면 좋을 것 같다고 하신, 하카타역 빵집의 영업시간을 확인했는데

다행히 정상 영업을 안내하고 있어 안심하며 호텔에 들어갔다

 

나는 방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재야의 종소리고 뭐고 바로 기절했지만,

이튿날 부모님께 듣기로는 체크인을 하고 역 주변 드럭스토어를 둘러보셨다고…

나와 다르게 전혀 피곤하지 않으셨나보다

 

 

2026년 1월 1일

 

30일 밤을 거의 뜬 눈으로 샜더니 새해 해돋이는 택도 없었다

이른 출발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옷만 꿰어입고 캐리어를 들고 하카타역에 나왔다

 

부모님을 기다리는 동안 전날 봐뒀던 빵집에서 점심 먹을 걸 사는데

새해 첫날 이른 아침임에도 꽤 많은 현지 사람들이 빵집에서 빵을 사고 있었다

맛집이었던 걸까?

 

 

빵을 사서 쿠루메로 이동하기 위해 신칸센을 탔다

쿠루메까지는 일반 전철로도 1시간 남짓한 거리고, 훨씬 저렴하긴 하지만…

캐리어라는 짐을 사유로 신칸센을 타기로 했다

그 덕분에 단 20분만에 쿠루메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쿠루메역 바로 앞에 있는 호텔에다 짐을 맡기고

쿠루메 올레길의 시작 포인트인 쿠루메다이가쿠역으로 이동했다

쿠루메역에서 쿠루메다이가쿠역까지는 약 10분 정도 걸렸다

 

 

쿠루메다이가쿠역에 내리니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을 반기는 플랜카드가 걸려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한장 찍고

큐슈 올레길 1탄인 쿠루메&고라산 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전체 코스 길이는 약 8km로

큐슈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고라 타이샤와 고라산을 함께 둘러보는 코스였다

 

참고로 큐슈 올레 공식 홈페이지에 구글 지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코스 지도가 있긴 한데…

실제 길과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지도를 참고하되, 길가에 보이는 올레길 안내판이나 리본을 보면서 걷는 편이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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